유통가가 '으뜸효율 계절가전' 판매 전쟁에 돌입했다. 정부가 에너지 소비 효율이 우수한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10%(20만원) 환급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는 추가 할인, 캐시백 등 실질적 혜택을 마케팅 전면에 앞세워 구매자 확보에 속도를 낸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오프라인 가전 유통업체는 이 달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일정에 발맞춰 계절가전 판매에 최적화한 프로모션을 잇달아 선보인다.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겨울 가전 장만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인데다 오는 22일까지 국내 최대 쇼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열리는 것을 감안, 소비자 이목을 끌 수 있는 혜택을 내세운다.
전자랜드는 겨울철 김장시즌이 다가오는 것을 감안해 김치냉장고 판매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체 선정한 1등급 에너지효율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최대 31만원) 추가 캐시백을 제공한다. 코세페 할인율과 정부 환급금까지 감안하면 실제 받는 가격 혜택은 더 크다.
롯데하이마트는 캐시백에 엘포인트(L.POINT) 혜택을 더한다. 11월 한 달 전국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환급 대상 김치냉장고 중 특정 모델을 구매하면 최대 20만 엘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3일 특정 신용카드로 환급 대상 김치냉장고 모델을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10만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으뜸효율 가전 판매에 돌입한 셈이다.
인터파크는 오는 11일부터 연말까지 가전통합기획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환급사업에 해당하는 7개 품목을 한 데 모아 선보이는 한편 5% 중복할인쿠폰을 발급한다. 소비자가 해당 쿠폰으로 혜택을 받는 금액은 인터파크와 판매자(제조사)가 절반씩 분담하게 된다. 현재 인터파크는 기획전에 참여할 가전 판매사를 모집 중이다.
SSG닷컴은 지난 2일 실시한 신세계그룹 최대 쇼핑 이벤트 '쓱데이'의 열기를 으뜸효율 가전 판매로까지 이어간다. 현재 SSG닷컴 상품기획(MD) 조직은 가전 제조사별 제품 가운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선별 중이다. 제조사 별 참여 의향이 확인되는 데로 관련 기획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전양판점인 일렉트로마트와 협력한 온·오프라인 동시 기획전도 유력하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지정 품목은 7개 품목이다.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냉장고, 전기밥솥, 냉온수기, 제습기는 각각 1등급 제품에 환급한다. 에어컨은 1~3등급 신청 가능하다. 오는 6일부터 개별 환급 신청 가능하다. 정부는 이 달 1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신청 순서에 따라 환급할 방침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