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인공지능(AI) '엑소브레인'이 내년부터 국회도서관에 활용된다. 최근 한글과컴퓨터 '한컴오피스 2020'에 탑재되는 등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다. AI비서, 자연어 질의응답, 지능형 검색, 빅데이터 분석 등 한국어를 활용한 AI 서비스 개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한글과컴퓨터가 최근 출시한 '한컴오피스 2020'에 엑소브레인을 지식검색 기능으로 탑재한데 이어 내년에는 국회도서관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 AI 기반 법무서비스를 위한 소프트웨어(SW)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엑소브레인은 ETRI가 개발한 최첨단 언어 AI 기술이다. 자연어로 기술된 키워드와 질문을 입력하면 정확한 답을 찾아준다.
한컴오피스에서는 지식검색 기능으로 활용돼 사용자가 질문한 내용을 바로 답해주는 역할을 한다. 구글 지식그래프와 일반 상식 답변을 비교한 결과 10% 이상 성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도서관과 NST에서는 변호사 대신 간단한 법령 질문에 응대하고, 전문가 검색 및 답변 과정을 보조하는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TRI는 법무 분야에 엑소브레인 활용을 확대해 과거 판례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구축,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활용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최첨단 한국어 언어모델 코버트(KorBERT)를 추가해 엑소브레인 성능을 높이는 연구도 진행한다. 언어모델은 단어가 나타낼 확률 분포를 모은 말뭉치다. 전문성이 필요한 법률 질의응답의 경우 전문용어와 문장 내 어순, 맥락을 파악하는 특화 딥러닝 언어모델을 적용해 성능을 높였다.
김현기 ETRI 언어지능연구실 박사는 “엑소브레인은 빅데이터라는 모래밭에서 바늘과 같은 정답을 찾는 기반”이라며 “국내 AI 상용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