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데이터경제 주역 '날씨와 공기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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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부분 매일 아침 일어나 날씨를 확인한다. 그날 아침식사나 옷 코디부터 출퇴근 방법까지 날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새로운 요소가 됐다. 미세먼지는 아예 외출과 같은 개개인의 생활 패턴까지도 바꾸고 있다. 미세먼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 동안 검색 2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구글 발표는 미세먼지가 계절 관심사가 아니라 날씨처럼 연중 이어지는 화재로 등극했음을 보여 줬다.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날씨와 공기 데이터는 실생활에서도 중요하다. 날씨는 모든 산업의 70∼80%에 해당하는 업종에 직간접 영향을 미친다. 해외에서는 날씨가 국내총생산(GDP)의 42∼51%,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에서는 날씨 영향력이 더 커서 GDP의 52%에 이른다. 미세먼지는 국민 건강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소중한 데이터다.

그러나 우린 아직 날씨와 공기 데이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자료 측정을 국가 측정망에만 의존하는 측정 방식에서 실생활에 밀접한 실시간 데이터는 턱없이 부족했다. 공기 데이터는 위치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이고 기상 요소에 따라 한순간 큰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활동이 많은 위치의 정확한 데이터를 실시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서울시가 지난 3월 2500여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도시데이터 복합 센서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스마트시티로의 발돋움을 위한 공기측정망이 구축돼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국내 데이터 시장의 또 다른 문제는 데이터 활용에 있어 걸음마 단계라는 점이다. 국제경영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데이터 활용은 63개국 가운데 56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활용도 높은 데이터가 2만5000여개로, 데이터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23만3000여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활용도 높은 데이터 확보는 서로 다른 데이터 간 융·복합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생산해 내는지에 달려 있다. 그러나 국내 데이터 시장은 신용정보법,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 이른바 '데이터 3법'에 발이 묶여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날씨와 공기 데이터는 개인정보보호법과 같은 데이터 활용 제약에서 자유로워 데이터 경제의 기폭제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날씨와 공기 데이터는 이미 수백억원 상당의 데이터 거래 시장을 형성해서 유통되고 있다. 날씨와 공기 데이터의 또 하나 장점은 여러 분야의 타 데이터와 쉽게 융합해서 핵심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날씨와 공기 데이터 바탕으로 개인 정보를 삭제한 의료 데이터를 연계하면 지역에 따른 특정 질병 유발률과 그에 따르는 환자별 맞춤형 행동 패턴을 제공, 건강관리와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미세먼지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활용하면 호흡기 민감 계층에 더욱 체계화한 연구와 치료를 할 수 있다. 기후에 따른 질병 발생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한층 진일보한 연구가 가능하다. 실제로 구글 독감 트렌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하는 공식 발병 데이터보다 빠를 땐 일주일이나 먼저 독감 유행을 보여 준다. 독감에 걸린 사람이 병원에 가기 전에 '독감'이나 '병원 위치' 등을 검색하는 것이다.

데이터 결합이 우리나라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4차 산업혁명이란 이름에 걸맞은 변화가 될 수 있을지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터 시대가 가져올 미래는 수많은 데이터 결합과 융합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유기체와 같다. 여기에 다른 데이터와의 융합까지 포함하는 날씨와 공기 데이터는 데이터 시대 핵심 데이터로서 손색이 없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kdsik@kweath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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