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냉장고가 그랜저 값" 삼성전자 프리미엄 전략 최전선 '데이코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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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에서 데이코 하우스 가전 전시관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데이코 하우스는 북미 정통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한 브랜드 체험공간으로 방문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데이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후 11월 1일부터 방문 가능하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 전략의 최전선이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서울 대치동에 마련한 데이코하우스를 29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그간 업계 관계자만 제한적으로 방문할 수 있었던 전시장으로 내달 1일 소비자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날 방문한 데이코하우스는 가전 전시장이란 인상을 주지 않았다. 가구와 가전이 어우러진 모델하우스에 가깝다. 전시장 내·외부에 실제 정원을 설치해 주택 분위기를 연출했다.

데이코하우스는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 대치삼성점 4층과 5층에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불탑, 지메틱, 라이히트, 보피, 다다, 포겐폴과 같은 고급 수입 브랜드 가구와 조화를 이룬 공간을 선보였다. 데이코 가전과 각 수입 브랜드 가구가 연출하는 주방 공간이다. 공간 연출에 집중했기 때문에 가전은 도드라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빌트인 제품 중 최고급 라인업답게 가격대가 높다. 데이코 빌트인 냉장고는 구성과 내부 재질에 따라 최대 3000만원 중반대 가격이다. 국산 고급 세단 출고가와 맞먹는다. 김치냉장고는 1800만원, 인덕션은 500만원에 육박한다. 데이코 주방 가전만 모아도 6000만~7000만원에 이른다. 시중 제품보다 열 배 가까이 비싸다.

수입 주방 가구와 조합하면 가격이 크게 오른다. 데이코 가전과 함께 전시한 수입 브랜드 가구로 주방을 구성하면 가격은 억 단위로 치솟는다. 약 330㎡ 가정에서 설치할 경우 최대 3억원이 든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억원대 데이코 가전·수입 가구 구성을 구매하는 고객이 꾸준히 있다”면서 “일반적인 규모 가정에서 데이코 가전과 수입 가구브랜드로 구성하면 수천만원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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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에서 데이코 하우스 가전 전시관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데이코 하우스는 북미 정통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한 브랜드 체험공간으로 방문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데이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후 11월 1일부터 방문 가능하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다. 데이코 역사는 70여년에 이른다. 현지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데이코하우스는 국내 첫 데이코 전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거래선에 데이코하우스를 공개했다. 전시장 방문은 초청제로 진행했다. 내달 1일부터는 일반 소비자도 사전예약을 거쳐 데이코하우스를 방문할 수 있다.

데이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삼성전자는 럭셔리 마케팅 전략을 택했다. 대중에 전격 알리기보다는 실수요자를 타깃으로 제한된 홍보활동을 한다. 데이코하우스를 완성했지만 대중에 알리지 않은 이유다.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간을 개방하는 유통업계 경향과는 정반대다. 럭셔리 브랜드가 구사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코하우스를 제한적으로 공개했던 것은 데이코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에 따른 것”이라면서 “다른 삼성전자 브랜드와 달리 데이코는 매스미디어 광고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