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살인진드기로 알려진 참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간단하게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고감도 분석법을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김민곤·박진주 화학과 교수팀이 SFTS 바이러스 리보핵산(RNA)을 보호하는 핵단백질에 결합하는 '올리고 뉴클레오티드인 압타머'를 개발, 극미량을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SFTS는 지난 2011년 중국에서 처음 발생이 보고된 신종 감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이후 해마다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SFTS 바이러스의 핵단백질에 특이 압타머와 리포좀을 결합해 극미량의 핵단백질 샘플을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법을 개발했다. 검출 민감도와 정량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농도의 발색 반응을 통한 흡광도를 측정하고 색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펨토 몰 수준의 핵 단백질을 검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완충용액뿐만 아니라 사람 혈청에 포함된 핵단백질의 검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러한 분석법으로 독감 바이러스 A형의 핵 단백질을 검출하는 등 범용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김민곤 교수는 “SFTS는 치사율이 매우 높지만 치료제가 없어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에 새로 개발한 분석기술로 초기에 진단해 전염 가능성을 낮추고 빠른 치료로 치사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