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스템과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도시·광역철도 급행화 효과를 가져오는 방법론이 제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은 23일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철도 급행화 연구 추진성과 확산 및 공유 세미나'를 개최하고, 철도운영 및 건설 분야 급행화 방안 연구개발(R&D) 성과를 발표했다.
운행속도를 높이려면 급행과 일반철도를 동시 운영하는 대피선이 필요한데, 새로 이를 건설하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오석문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도시철도 운영방식 개선을 통한 해법인 '정차패턴조합 운영방식'을 발표했다. 이 방식은 하나의 노선 안에서 A, B 두 패턴 열차가 정차하는 역을 달리해 정차시간을 줄임이고, 급행화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일부 공동 정차역을 활용하면 환승도 가능하다. 신호시스템만 개량해 약 10%의 통행시간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공명 궤도노반연구팀장은 건설공법 개선을 통한 해법인 '도시철도 운영 중(무차단) 대피선 급속시공 기술'을 제시했다. 열차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대피선을 건설하는 기술이다. 터널을 굴착하는 파이프 루프 공법으로 기존 구조물을 보호하면서 터널 단면을 확대하는 기술, 신규 터널을 안전하게 병합하는 기술, 진동없이 암석을 파쇄하는 기술, 좁은 공간에서 철도 분기기를 급속 시공하는 기술 등이 쓰인다.
나희승 원장은 “현재 시스템과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도시·광역철도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을 제시했다”며 “국민이 체감하는 철도기술 개발과 기술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