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재정 3대 시스템,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 이어 지방자치단체도 클라우드 도입에 나섰다. 홈페이지 등 대국민 서비스뿐만 아니라 주요 지역의 정보기술(IT)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구현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방세와 지방세외수입관리시스템,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지방재정관리시스템까지 수백억~수천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지방 재정 3대 차세대 시스템을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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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 활용과 최신 서비스 유지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산재된 업무 시스템을 일원화·선진화하고, 국민 수요와 4차 산업혁명 등 정보기술(IT)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다. 노후화된 IT 시스템 구조로 신규 서비스 도입의 한계도 극복한다.

세 시스템 모두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도입한다. 행안부 '행정·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자체는 대국민 서비스를 제외한 주요 시스템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사용해야 한다. 차세대 시스템은 모두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 데이터센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21일 “글로벌 추세를 고려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결정했다”면서 “가이드라인에 따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기본이지만 일부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이 가능할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지방세시스템, 차세대 지방세외수입정보시스템은 삼성SDS와 코마스 컨소시엄이 각각 수주했다.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구축은 올 하반기에 들어갔다.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은 현재 예타가 진행되고 있다. 구축에만 17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이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을 결정했다.

클라우드 기반 특성과 방향성을 고려, 시스템 아키텍처를 설계·구축한다. 지방재정 관리 효율화·자동화·간소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활용을 위해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설계한다. 정보 보호 방안도 마련한다.

사업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한 기업만 참여할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은 현재로선 참여할 수 없다. 삼성SDS, LG CNS, KT, NHN 등 서비스형인프라(IaaS) 인증을 받은 기업과 더존비즈온·인프라닉스 등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표준인증을 받은 기업의 참여가 예상된다.

국내 기업이 공공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해서 외산과 겨룰 수 있는 경쟁력 확보 기회다. 부산시가 IT시스템 가운데 60%의 클라우드 전환을 목표로 ISP를 수립하는 등 향후 지자체 클라우드 도입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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