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속충전기 시장에 뛰어든 중소기업 두배 는다

우리나라 전기차 수요 증가로 급속충전기 시장에 뛰어든 중소 제조사가 두 배로 늘어난다. 올해 국내 전기차 수 10만대 돌파를 앞둔데다, 아직까지 이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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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아이파크몰 전기차 충전소.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텔·씨어스·클린일렉스·한국알박·스필이 각각 전기차 급속충전기 제품을 출시하고 이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시그넷이브이·중앙제어·대영채비·모던텍·피앤이시스템즈·이엔테크 등 6개 업체에서 두 배 가량 늘어난 11곳이 급속충전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씨어스·클린일렉스·한국알박은 지난해까지 완속충전기(7㎾) 제품에 집중해 오다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모델이 늘면서 장거리 충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빌트인 가전업체인 코스텔과 조명·배선기구업체인 스필은 기존 전자·전기 분야 완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대형건설 위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들 업체들은 이미 전자파 및 안전규격 등 각종 인증을 마치고 최근 판매에 돌입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50·100㎾급 제품 라인업을 확보했고 150~200㎾급 초급속 충전기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국알박은 DC콤보·차데모(CHAdeMO) 충전규격을 자유롭게 채용하면서 하나의 충전기로 전기차 2대 동시 충전이 가능한 듀얼형태로 제작했다. 코스텔은 기존 급속 제품과 달리 전류를 120암페어까지 확대해 50㎾의 균일한 충전 성능을 지원하면서 다수 충전기 상태 정보를 한눈에파악할 수 있는 서버 기능도 장착했다.

신규 업체 한 대표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시장 발주주체가 정부나 공기업에서 민간 건설사나 유통업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충전인프라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대기업이 이 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점이 시장 참여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업체 가운데 국내 충전기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ABB가 유일하다. ABB는 전 세계 충전기 시장 점유율 1위로 지난해 말부터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BB는 초급속·급속충전기 등 단품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지능형 전력망과 연동되는 종합 설비를 확보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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