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022년에 우리 기술로 개발한 유무인 겸용 개인 항공기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컨소시엄이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을 겨냥한 개인 항공기 비행 시제기 개발에 나섰다. 이 시제기를 기반으로 국산 UAM 상용화 사업도 진행된다.
항우연은 산하 항공연구본부를 비롯한 산·학·연 컨소시엄이 원격 조종, 자율 비행, 유인 조종 모두 가능한 '유무인 겸용 개인항공기'(OPPAV)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의 통합국가연구개발(R&D) 사업으로, 448억원의 예산을 들여오는 2023년 말까지 진행한다.
산업부 사업으로는 실제 비행 가능한 시제기를 개발한다. 저속에 비해 사업성이 뛰어난 시속 200㎞ 이상 고속 순항, 100㎏ 이상 1인승급 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을 목표로 잡았다.
항속 거리 목표는 도심 운항 시장 전망을 고려해 50㎞ 이상으로 설정했다. 소음 목표는 72데시벨 이하다. 동급 헬기보다 6데시벨 낮다.
개발 핵심 내용은 전기 추진과 분산 추진 개념을 합친 분산전기추진기술(DEP)과 자동자율비행제어기술이다. 컨소시엄은 실용화 직전 단계인 기술성숙도(TRL) 6단계 수준 기술을 구현한다.
개인 항공기 이착륙장, 전기충전시스템, 지상통제 시스템, 데이터링크시스템과 같은 필수 인프라 기술도 개발한다.
국토부 사업으로는 각종 인증과 안전 운항 기술, 운항 체계 등을 다룬다. 세부 연구로 개인항공기 인증 기술과 시험 운용 인프라, DEP 항공기 비행제어와 안전성 향상 기술, 안전성 검증 기술, 비행안전 확보 운항 체계, 교통 서비스 체계 도입 방안 등 연구를 수행한다.
컨소시엄은 오는 2022년 시스템 총조립을 마치고 유무인 비행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2023년 말까지는 다양한 안정성 요구 조건을 담은 '기술기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OPPAV 상용화를 목표로 한 후속 국가 R&D 사업도 만든다. 정부는 내년 초 관련 국가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사업이 원활하다면 오는 2030년이 오기 전에 상용화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창전 항우연 개인항공기연구단장은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UAM 개발에 우리도 뛰어들었다”면서 “첫 시도여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