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토성의 달 타이탄에 보낼 탐사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사람 없이도 탐사 환경 변화를 스스로 감지하고 모형을 변형한다. 원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타이탄 연구에 박차를 가할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진은 스스로 모형을 변형할 수 있는 우주 탐사 로봇 '셰이프리프터(Shapelifter)' 시제품을 공개했다.
셰이프리프터는 말 그대로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우주 탐사 로봇이다. 상황에 따라 날아다닐 수 있고, 물에서는 뜨거나 수영을 할 수 있다. 몸통을 최대 12개 로봇으로 분리해 독립적으로 동굴 탐사 등을 할 수 있다. 각각 로봇은 '코봇(cobot)'이라고 일컫는다.
NASA가 공개한 시제품은 3D프린팅 기술로 만들어졌다. 뼈대를 갖춘 두 기의 시제품 로봇이 드론처럼 비행을 하다가 원통형 모양으로 결합해 땅을 굴러다닌다.
NASA 연구진은 “현재까지는 반자율 주행이지만, 완성품은 지구에서 사람이 명령하지 않아도 환경에 따라 스스로 모형을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이 로봇은 토성의 달인 타이탄 탐사에 투입될 계획이다. 타이탄은 대기와 토양 등 구성 성분이 원시 지구와 매우 유사해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까지 제기돼 왔다.
NASA 측은 셰이프리프터로 타이탄의 다양한 지형을 탐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이슨 호프가트너 JPL 수석연구원은 “셰이프리프터의 유연한 형태 변화로 과학적으로 흥미를 끄는 타이탄의 모든 장소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