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씨드 PHEV' 내년 유럽 출시...'모닝' 전기차도 대기 중

기아자동차가 유럽의 내연기관차 규제 대응을 위해 전기차(BEV·PHE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유럽연합(EU)이 신차 당 이산화탄소(CO2) 배출 허용량을 기존 130g/km에서 내년부터 2022년까지 95g/km, 2023년부터는 62g/km까지 낮추면서다. 기아차는 내년에만 최소 3~4종의 신차 전기차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내년 초 유럽 출시를 목표로 최근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씨드 웨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생산을 시작했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유럽 출시를 목표로 '피칸토(국내명 모닝)' 기반의 배터리 전기차(BEV) 생산도 최종 조율 중이다. '쏘렌토'와 '옵티마' 기반의 PHEV 모델도 현지 출시를 검토 중이다. 또한 2년 내 중형급 배터리 전기차와 현대차 '넥쏘'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차(FCEV)도 출시 시기 등 조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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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씨드 웨건 .

기아차는 이번 씨드 웨건 PHEV 생산을 시작으로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 전기차 전용라인을 확보하며, 유럽의 강력한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규제 대응에 나선다. EU는 지난해 12월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승용차 CO2 배출량을 2021년보다 37.5%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EU는 CO2 배출 허용량을 기존 130g/km에서 내년 2020년부터 95g/km으로 줄고, 2023년에는 62g/km, 2050년 10g/km으로 계속 줄여나갈 방침이다. 완성차 업체는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초과한 CO2 배출량과 판매량을 토대로 차량 당 95유로의 벌금을 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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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피칸토.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유럽 공장에서 내년 유럽에 판매할 씨드 웨건 PHEV 모델 생산을 시작했고, 피칸토 전기차 등은 최종 조율 중에 있다”며 “배터리 수급 등 생산 실효성을 파악해 추가 신규 모델 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가 내년에 유럽 출시하는 씨드 웨건 PHEV는 44.5㎾ 전기구동모터와 8.9㎾h급 배터리를 장착했다. 한번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는 약 60㎞이며 일반 전기 콘센트를 이용하면 3시간 이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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