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과 항공업체 보잉이 함께 개발한 공중 급유 드론이 시험 비행을 성공했다. 사람 없이도 공중에서 전투기 연료를 채우면서, 해군의 작전 수행 범위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최근 미군과 보잉은 미국 일리노이주 미드아메리카 세인트루이스 공항에서 공중 급유 드론 'MQ-25 스팅레이'를 2시간 동안 띄우는 데 성공했다.
이 드론은 스스로 전투기가 작전 수행을 하고 있는 곳으로 날아가서 연료를 채워준 뒤 다시 복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실험에서는 지상 관제소에서 조종사들이 드론을 조종하는 가운데, 정해진 경로 안에서 스스로 연료를 운송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보잉 관계자는 “MQ-25가 하늘을 나는 것은 보잉과 미군이 무인 공중 급유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안정성, 지속성이 뒷받침된 MQ-25의 빠른 급유 능력은 미군의 작전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몇년 간 미군과 보잉은 무인기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보잉은 지난해 8월 미군과 8억500만달러(약 9600억원)가량 계약을 맺고 오는 2024년 8월까지 총 4대의 무인기를 납품하기로 했다. 이번에 시험 비행에 성공한 MQ-25 스팅레이도 이 계약 일환이다. 보잉 회계연도 기준 2021년부터 공급을 시작한다.
향후 비교적 임무가 단순한 공중 급유 드론 외에도 적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작전 수행에도 활용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보잉 측은 “MQ-25 무인기 시스템으로 선진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