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전영수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창욱 생명과학부 교수팀과 공동으로 자가포식이 단백질 4차 구조를 통해 선택적으로 조절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자가포식은 불필요한 물질을 세포 내에서 스스로 분해하는 일종의 청소로, 세포 속에 노폐물이 쌓이거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가 들어오면 시작된다. 세포가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해 생존하기 위한 작용으로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있는 세포 내 작은 주머니인 리소좀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난다. 단백질 4차 구조는 여러 개 폴리펩타이드가 소수성 결합 때문에 모여 하나의 단백질로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어떠한 물질을 분해할지 선택하고 리소좀으로 옮기는 데 단백질 복합체 구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세포 속 청소를 돕는 단백질 복합체 구조를 규명함으로써 향후 자가포식 관련 질환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영수 교수는 “하나의 단백질이 어떻게 다양한 형태의 자가포식 과정을 선택적으로 매개할 수 있는지를 규명한 연구 성과”라며 “단백질 4차 구조를 이용해 파킨슨병이나 치매, 암, 노화 등 자가포식 관련 질환 치료법 연구에 새로운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