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현 LG전자 사장은 독일 베를린 IFA2019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후 유럽 빌트인 시장 선두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는 2015년 유럽시장에 프리미엄 빌트인 'LG 스튜디오'를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선보였다. 유럽은 전통 가전 브랜드들의 본 고장이다. LG전자는 국내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에서는 보쉬, 밀레, 지멘스 등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전통 가전 브랜드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송 사장은 초기 시장 진입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시간을 갖고 유럽 빌트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빌트인 사업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매출 금액만큼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작년에 시작해 내부 정비, 유통망 구축, 직원 교육에 집중한다. 3년 정도 지나면 주요 업체 지위에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도 국내 경쟁사, 해외 가전 브랜드와 경쟁한다. 빌트인은 성장이 정체된 가전사업에서 전망이 밝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해외 유명 가구 브랜드와 적극 협업하면서 초 프리미엄 빌트인 이미지를 굳혔다. 국내시장 빌트인 가전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송 사장은 공간가전이라는 새 개념도 내세웠다.
그는 “제품 개발 시 공간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면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단순히 편리함을 제공하는 가전이 아니라, 거실, 주방, 침실 등 집안의 모든 영역에서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고객가치를 더해주는 새로운 공간 가전 솔루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스마트홈 대중화가 LG전자에 기회라고 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가전 기술에서 LG전자는 유럽 전통 가전 브랜드보다 앞서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가전에 AI와 IoT가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으면서 가전만을 개발하던 유럽 브랜드보다 TV, 스마트폰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한 LG전자가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LG전자는 유럽시장에 가전 사전관리서비스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유럽에 출범하며 스마트 가전 강점을 내세웠다.
그는 “유럽은 전통적으로 가전에 강한 브랜드가 있지만, LG전자는 가전과 TV, 모바일까지 모두 관여해 경쟁력을 가췄다”면서 “우리 같은 멀티플레이어는 융합, 통합에 강하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유럽업체 보다 미래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송 사장은 LG전자가 그동안 견지했던 프리미엄 가전, 차별화 기술 전략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고객 삶에 차별적 가치를 주는 가전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겠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