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의료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격 심장 수술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으로 원격 수술의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도 아마다바드에 위치한 심장 전문병원 에이펙스 하트 인스티튜트(Apex Heart Institute)의 테야스 파텔(Tejas Patel)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수술실과 32㎞ 떨어져 있는 환자의 심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이번에 진행된 수술은 경피적 관상동맥 개입(PCI) 수술이다. 좁아진 심장동맥을 확장하기 위해 '스텐트'라는 장치를 혈관에 넣는 과정이다. 수술은 환자 5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미국 로봇업체 코린더스(Corindus)의 코패스(CorPath) GRX 로봇이 활용됐다.
튼튼한 선으로 연결된 인터넷 망, 수술 상태를 판단하고 조종할 수 있는 조이스틱과 영상 모니터, 직접 수술을 진행하는 로봇 시스템 등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최근 의료진은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셋(The Lancet)에 수술 과정과 결과를 게재했다. 파텔 박사는 수술 절차에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일절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논문에서 “주요심혈관이상반응(MACE) 없이 환자들이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술은 '텔레메디슨(Telemedicine)' 분야와 연관돼 있다. 로보틱스, 혼합현실, 통신 기술 등을 혼합해 원격 진료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지만 의료진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지역의 환자들을 돌보고,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파텔 박사는 “의료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영광스럽다”며 “텔레메디슨으로 기존 방법으로는 불가능했던 치료법을 구현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