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관계관리(CRM) '세일즈포스', 인력관리(HR) '워크데이'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기업과 손잡고 세계 서비스형SW(SaaS) 시장을 장악한다. 클라우드 기업 세계 리전(복수 데이터센터) 기반으로 SaaS를 제공, 수익을 확대한다.
국내에도 글로벌 SaaS 기업 진출이 본격화됐다. 세일즈포스는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지사를 설립했다. 워크데이도 한국지사 설립에 이어 사무실을 확장 이전했다. HR '코너스톤 온디맨드'와 공급망관리(SCM) 1위 업체 '오나인(o9)', 고객경험관리(CXM) '스프링클러' 등 글로벌 SaaS 기업이 국내시장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조사에 따르면 내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서비스별 분포는 SaaS 60.0%, 서비스형인프라(IaaS) 22.6%, 서비스형플랫폼(PaaS) 17.4% 순으로 예측된다. SaaS 시장이 IaaS 대비 두 배 이상 크다. 국내시장은 당분간 IaaS 시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IaaS에 이어 SaaS마저 외산에 장악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SaaS 시장이 작을 뿐더러 서비스하는 국내기업도 부족하다. 더존비즈온 기업업무용 SW 통합플랫폼 '위하고(WEHAGO)', 인프라웨어 오피스SW '폴라리스 오피스', 엠로 SCM '엠로 클라우드', 인프라닉스 실시간 클라우드 인프라 통합관리 'M콘솔' 등이 대표적이다. NHN이 최근 SaaS 통합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를 출시했고, 티맥스클라우드가 메신저·메일·파일관리 등 8가지 협업 솔루션을 통합한 '클라우드스페이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윤정원 AWS코리아 대표(공공부문)는 “세일즈포스나 워크데이 등 해외 SW기업은 AWS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 시장은 여전히 IaaS 중심이고 SaaS보다 패키지SW가 시장을 장악해 해외진출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AWS 등 외국계 기업과 파트너십으로 인프라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해외시장으로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며 “제휴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웹케시는 SAP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SAP 전사자원관리(ERP) 전용 웹케시 통합자금관리 솔루션 '인하우스뱅크'를 출시, 해외진출을 모색한다. 더존비즈온과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대표 SW기업도 AWS 클라우드와 협업을 검토 또는 추진하고 있다.
안성원 SW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해외의 경우 IaaS 시장은 더 이상 침투가 힘들 만큼 고착화됐다”며 “SaaS 시장이 (비교적) 국내기업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자금력과 규모의 경제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직접적 경쟁을 하기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지역SW 융합클러스터 도입을 확산하는 등 SaaS 육성 전주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