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 차량 등록대수가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SK가스, E1 등 LPG 수입·판매사 실적은 작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효과에다 석유화학용 LPG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LPG 차량 등록대수는 202만8856대로 직전 6월 203만425대 대비 1569대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일반인도 LPG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폐지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4월부터 6월까지 차량 등록 대수는 각각 전월 대비 2305대, 1698대, 2272대 줄었다.
올해 2분기 월평균 LPG차 판매대수는 현대차와 르노삼성을 포함해 1만1219대로 1분기 8229대보다 36% 늘었지만 폐차한 차량대수가 더욱 많았던 탓이다.
통상 전체 LPG 차량대수가 감소하면 수송용 LPG 판매 사업 비중이 큰 SK가스, E1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정반대로 전개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가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597억8130만원으로 작년 동기 489억7879만원 보다 22%(108억원) 증가했다. 석유화학용 LPG 수요가 대폭 늘며 수송용 판매 감소분을 상쇄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SK가스가 올해 상반기 프로필렌 제조 등을 위해 석유화학사에 납품한 LPG는 3만3000톤(1.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송용이 5만6000톤(3.6%)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E1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6억4575만원에서 349억6952만원으로 7.12% 증가했다. 이 기간 수송용 LPG 판매량은 67만7000톤에서 61만1000톤으로 9.74% 감소했지만 석유화학용 판매는 41만5000톤에서 53만톤으로 28% 늘었다.
다만 양사가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려면 수송용 LPG 수요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던 탓에 올해 상황이 나아진 것처럼 보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영업이익 개선은 기저효과 영향도 크다”면서 “결국에는 메인 사업인 수송용 LPG 판매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분기 LPG차 판매점유율은 8.5%로, 1분기 6.8%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며 “특히 LPG차 등록대수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