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기술 국산화는 중요한 국가 과제…대학이 적극 나서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소재·부품 기술 국산화는 국가 과제라며 대학이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융합형 연구·인재 양성에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지역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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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 국립대 총장 2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자리에서 “요즘 기술의 국산화, 소재·부품 중소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매우 중요한 국가 과제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국립대 총장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김영섭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장(부경대 총장), 김헌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강원대 총장)을 비롯해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전호환 부산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여러 대학이 기술 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 주고 있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그런 활동을 더욱 적극 활발하게 해 주시고, 필요하면 정부가 R&D나 지역 예산을 통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보다 앞서 서울대는 7일 '기술자문 특별전담팀'을 꾸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대학이 일본의 대 한국 경제 보복 조치에 자발적으로 지원 사격해 준 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앞으로도 적극 역할을 부탁했다. 일본 사태를 우리 경제의 전화위복 기회로 삼기 위한 노력에 국립대도 적극 동참해 달라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참석한 총장들에게 지역 혁신 거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미래 융합형 연구와 인재 양성 역할 등을 추가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도 국립대가 지역 혁신 거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좀 더 적극 해 달라”면서 “지역 국립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고 지역사회와 지역산업계가 함께 갈 때 지역 혁신과 지역 인재 양성, 국가 균형 발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융합형 연구와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학문 간 전공 간, 심지어 문과·이과라는 큰 영역의 벽도 무너뜨리는 융합이 필요하다”면서 “학과·전공별 칸막이를 더 낮춰야만 융합형 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총장들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공감했다. 김영섭 국공립대협의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물론 그 길의 핵심 키워드인 부품·소재 산업 발전에 필요한 핵심 인력 양성과 기초과학기술연구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헌영 대학교육협의회장은 대학 재정 확충과 평가 부담 완화, 규제 해소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교육부와 협의회가 적극 나서서 규제를 해소할 것을 주문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대학이 지역 혁신의 중심이 되려면 산·학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교원의 공공 부문 또는 특정 분야의 겸직이 가능했으면 한다”며 교원의 겸직 범위 확대를 제언했다.

이 외에 수도권 중심의 지원 탈피, 장기적 R&D 생태계 필요성, 교육시스템 수출, 평생교육을 위한 로드맵 설계 등이 이 자리에서 논의됐다.


공동취재 전지연기자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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