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한여름에 때 아닌 보일러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과 무역분쟁에 따른 불매운동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류업체가 일본 보일러 제조사와 100억대 계약을 검토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2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 토론방에는 '하이트진로 판단 못하는 사람은 문제지'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 게시자는 “정보 보조금 받아서 지금 그러고 싶은가?”라며 “가끔 보면 기회도 못살리고 오히려 마이너스를 스스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이트진로의 판단을 비판했다. 이어 “정보가 알려졌으니까 취소하겠지만?”이라며 “취소해도 기업이미지가 다운되겠지, 판단 못한다는건 난감한거다”라고 밝혔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자사의 노후 보일러 교체와 관련해 일본 기업인 한국미우라공업과 100억원대 신식 보일러 교체 계약을 추진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한 글을 올린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전주, 홍천공장에 각각 45억원, 청주공장에 10억원을 투자해 한국미우라공업의 산업용 보일러 계약을 금주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자사 맥주공장에서 사용하던 노후 보일러 교체 시기에 맞춰 국내 및 유럽 복수업체와 계약을 검토중인 상황이지만 일본 업체와 계약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특히 하이트진로는 청주공장의 경우 국내 기업인 '부-스타'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교체작업을 진행중이다. 강원공장은 국내기업 '수국'사의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주공장 역시 화성보일러, 한신, 동양 등 4개 국내 기업 보일러를 사용중이다. 소주공장인 마산과 이천, 충주공장에도 모두 국산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강원과 전주공장의 경우 시설 노후화에 따른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비맥주의 경우 청주와 이천, 광주공장에서는 한국미우라공업의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롯데주류의 경우 충주 1공장에서는 국내 기업인 화성보일러를, 강릉과 충주2공장은 한국미우라공업의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보조금의 경우 정부가 친환경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버너 보급 지원사업'에 따른 보조금 지원이다. 현재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제조업체는 △한국미우라공업 △청우지엔티 △흥국공업 △수국 △발트코리아 △대열보일러 △한국코로나 △부-스타 △범양써머텍 등 총 9개사다.
또한 정부는 산업 부문 에너지 소비의 18.3%를 차지하는 보일러의 경우 '에너지효율향상의무화제도(EERS)' 등과 연계해 30%에 달하는 노후 보일러를 고효율 보일러로 교체하도록 지원하고 있어 해당 정책에 발맞춘 보일러 교체 검토라는 입장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