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고용상황 개선됐지만, 제조업 일자리 감소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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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월평균 신규 취업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용부진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 일자리 감소세가 이어진 것은 시급히 풀어야할 숙제라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는 24일 '2019년 상반기 노동시장의 특징'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취업자 증가 수는 월평균 2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매달 20만명 이상 지난해 같은 달보다 취업자 수가 늘었다는 뜻이다. 고용부는 지난해 고용부진으로부터 벗어나 완만한 개선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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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추이(%). [자료:고용노동부]

15살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고용률은 66.5%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 활동 참가율도 63.2%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실업자수는 120만9000명, 실업률은 4.3%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6만6000명, 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과 취업률이 모두 상승했다.

나영돈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취업자가 20만7000명 증가하고,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개선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한 것은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되며 취업자와 실업자가 모두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제조업 일자리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1년 넘게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대비 10만3000명이 감소했다. 수출·투자 부진, 구조조정 등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수는 15개월 연속 감소세다. 40대 임시직을 중심으로 전자부품·전기장비 제조 업종에서 감소세가 뚜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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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취업자 증감(반기별, 천명) [자료:고용노동부]

제조업 경기 부진과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핵심근로 계층인 40대 취업자가 전년동기대비 16만8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40대 인구 또한 14만8000명 감소해 실질적인 40대 취업자 감소폭은 약 2만명 정도다. 이와 함께 30대 또한 인구와 취업자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나 실장은 “제조업 활기를 찾는 것이 고용차원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제조업 특성에 맞는 대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지원 등을 우선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년 1~4월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은 3.2% 증가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4.4% 증가한 반면, 300인 이상은 1.3% 감소했다. 고용부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 등으로 소규모 사업장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게 상승하면서 사업체 규모에 따른 임금격차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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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노동시장 특징 인포그래픽. [자료:고용노동부]

같은 기간 월 평균 근로시간은 3.0시간(-1.8%) 감소했다. 300인 미만은 3.3시간(-2.0%)이 줄었고, 300인 이상은 1.7시간(-1.0%) 감소했다. 또 주52시간제 영향 등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 중 초과근로시간이 많은 산업의 초과근로시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