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새로운 인재상과 교육을 필요로 한다. AI, 빅데이터, 로봇을 통한 기술 융합으로 사람, 사물, 공간이 초연결화·초지능화된다. 지난날의 산업이 육체노동을 대체하는 과정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식 능력을 대체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은 어른과 다른 삶을 살 공산이 크다. 직업부터 달라진다.
2016년에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은 일자리 미래 보고서에서 초등학교 입학생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과는 다른 교육, 다른 미래상을 아이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채 달라진 시대를 맞는다면 세계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어떤 직업을 택하든 시대를 막론하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하는 힘(사고력)' '언어 능력'과 어떤 일에라도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이다. 미래 인재는 비판 사고, 창의력,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 등이 융합돼야 한다. 그래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생각하는 힘' '언어 능력' '역량'을 기르는 교육과 거리가 멀다. 한 예로 우리나라 실질문맹률은 4명 가운데 3명이라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쉽게 말하면 글을 읽어도 알지 못하는 상태인 것이다. 눈으로 글자를 읽지만 머릿속으로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우리 독서 교육이 단순 읽기 형식이거나 질보다 양 독서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많은 서점이 폐업하고 매출이 떨어지는 것이 그 반증이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생각하고 이해하는 힘은 중요하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과 동영상은 '언어 능력'이 부족하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렵다.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그 가운데에서 가짜와 진짜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이 능력은 기본 중 기본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미래 인재로 우리 아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독서 교육이 재조명돼야 한다.
읽기, 듣기를 기본으로 해서 양만 늘리는 독서 교육은 지양해야 한다. 독서 자체의 흥미를 배가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고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해하는 힘(이해력)과 창의력을 기르려면 능동 독서가 필요하다.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이 동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 만하다.
원작을 읽는 것에서 나아가 원작을 재해석한 게임, 영상 등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만들고, 원천 소스를 비틀어 보는 괴정에서 아이들 사고력은 자라난다.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인류 유산을 섭취한다면 한계 없는 발전이 가능하다.
이미 수많은 스타트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독서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가정에서 이런 도구를 적극 활용한다면 우리나라 미래 세대의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질적 독서 강화' '독서의 방식' '사회적 독서' '멀티미디어 독서 확대'라는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사회 차원에서 독서를 활성화시키고, 독서 행위 가치를 공유하고, 포용하는 독서 복지를 시현해야 할 때다.
이재진 라온파트너스 대표 biz@raonpart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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