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익 '1조원' 복귀 초읽기…중국 판매 부진은 '과제'

현대자동차가 신차효과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 제품군 개선 영향으로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에 재진입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북미 판매 상승세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대 시장이던 중국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올해 제시한 연간 판매목표 달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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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 전시 중인 팰리세이드를 방문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전자신문 DB)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1조1564억원, 매출액은 6.7% 늘어난 26조3752억원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4593억원, 매출액은 2.8% 늘어난 14조4669억원이다.

현대·기아차 2분기 글로벌 전체 판매는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대당 평균 판매 가격이 높은 차종이 고르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에서 신형 쏘나타와 팰리세이드 등이 신차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고, 원화 가치 하락 등 환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올해도 중국 내 판매 회복이 더딘 데다 일부 공장 구조조정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현대(BHMC)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34만6195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직후인 2017년 상반기(30만1277대)보다는 소폭 늘었으나, 사드 이전인 2014년 상반기(55만2970대)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둥펑웨다기아(DYK)는 상반기 15만1850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18.1% 줄어든 2만2111대 판매하며 올해 4월부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상용차를 생산하는 쓰촨현대(CHMC)는 18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9% 줄면서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판매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 이후 본격화될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중국 내 판매 하락세를 만회하고, 경영 실적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이달 베뉴를 출시한 데 이어 기아차가 셀토스, 제네시스가 GV80을 내놓는 등 굵직한 대어급 신차들이 출시를 앞뒀다. 세 차종은 모두 국내외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모델로, 이들 신차 성공 여부가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신차를 앞세워 장기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발판을 확보해가고 있다”면서 “재고 부담을 낮춘 상황에서 출시되는 신차 확대는 향후 인센티브 축소와 잔존가치 상승, 금융법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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