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로 달린다

기아자동차가 국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간판 모델 '쏘렌토'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도입한다. 2020년 등장할 신형 쏘렌토(개발명 MQ4)는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버전으로 국내외 시장에 출시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쏘렌토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개발 중이다. 2014년 3세대 데뷔 이후 6년 만의 완전 변경이다. 연간 생산 목표는 14만대(내수 기준)로 잡았다. 현재 프로토타입 모델을 제작해 도로 주행 테스트를 거칠 만큼 양산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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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렌토 3세대 모델.

신형 쏘렌토의 가장 큰 특징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탑재다. 기아차는 가솔린, 디젤과 함께 HEV, PHEV 모델 양산을 확정하고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기아차가 친환경 전용 모델 '니로' 외에 SUV에 전동화 파워트레인 도입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갈수록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아차는 향후 친환경차 시장 수요 증가세에 따라 신형 쏘렌토를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전기차(FCEV) 버전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양산은 확정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가 이미 수소차 '넥쏘'를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한 만큼 수요가 발생할 경우 이른 시일 내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아차가 쏘렌토를 전동화 모델로 채택한 것은 수요층이 두텁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쏘렌토는 올해 상반기 2만7320대가 판매되며 기아차 라인업 가운데 카니발 다음으로 판매량이 높은 기아차 간판 SUV다. 쏘렌토는 미국에서도 현지 누적 생산 100만대를 돌파할 만큼 인기 차종이다.

디젤차가 빠르게 퇴출당하는 추세도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 신규 등록한 디젤차는 35만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하며 가솔린차(40만여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디젤 SUV는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신형 쏘렌토는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생산을 이어간다. 기아차는 2세대 모델부터 쏘렌토 북미 판매용 전량을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전동화 모델 역시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차체 크기를 대폭 키우는 것도 신형 쏘렌토 주요 특징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선호하는 북미와 국내 시장을 고려해 전장과 축간거리를 늘려 최대 7인승 좌석을 배치하도록 설계했다. 좌석 배열은 5인승, 6인승, 7인승으로 구성한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쏘렌토에 이어 내년 이후 등장할 신형 싼타페에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을 기점으로 향후 세단과 SUV 등 모든 승용차 라인업에 전동화 파워트레인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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