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처럼 스스로 벽을 타면서 지형을 탐사하는 우주 로봇이 개발됐다. 이 로봇 외에도 얼음 지형을 탐사하는 벌레 모양 로봇, 무중력 상태에서도 날아다닐 수 있는 헬리콥터 등을 연구하면서 우주 탐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항공추진력연구소(JPL:Jet Propulsion Laboratory)는 스스로 험난한 지형을 타고 올라가서 지형을 탐구하는 리머(LEMUR) 로봇을 개발해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 밸리에서 실험을 마쳤다.
네 개의 팔을 가진 이 로봇은 16개 손가락이 장착돼 있다. 손가락마다 수백개의 미세한 낚시 바늘이 있어서 벽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게다가 이 로봇은 인공지능(AI)으로 벽에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으며, 내장된 센서와 카메라 등으로 지형의 역사와 토양 성분을 분석해낼 수 있다.
JPL 측은 “리머 로봇은 국제 우주 정거장(ISS) 수리용으로 만들어졌지만, 벽을 탈 수 있는 특성을 이용해 지형 탐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전했다.
JPL은 리머 로봇 기술을 활용해 화성, 목성 등 다양한 행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하나의 관절로 마치 벌레처럼 험난한 얼음 지형을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아이스웜(Ice worm), 외투 호주머니만한 크기로 벽을 타면서 3m 높이에서 떨어져도 멀쩡한 마이크로-클라이머(Micro-Climber),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태양광을 이용해 스스로 날아다닐 수 있는 헬리콥터 등을 연구하고 있다.
JPL 연구진은 이 헬리콥터에 대해 “비행뿐 아니라 벽을 탈 수 있는 기능까지 탑재할 계획”이라며 “화성 등 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