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원장 박원석)은 국민안심 원자력기술 개발을 목표로 둔 에너지 분야 핵심 연구기관이다. 원자력발전 분야 연구개발(R&D)로 지난 60년간 164조원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한국표준형 원전(OPR1000) 개발로만 150조원 효과를 얻었고, 해외 원전 건설과 수출, 핵연료 국산화·수출로 얻은 제품혁신 효과도 4조원에 달한다. 소형원자로 'SMART' 중동 수출 추진으로 추가 효과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원전 시스템 개발에만 치중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안전'에 더 치중하는 방향으로 기관 역할과 책임(R&R)을 확립하고 있다. 기관 사명선언문에도 '국민안심 원자력기술개발'과 '사람과 환경 중심 안전한 사회구축'을 핵심 축으로 세웠다.
상위역할은 △원자력안전 혁신기술 개발 △연구성과 산업화 촉진 △방사선 융합기술 개발 △융·복합 신기술 개발 △과학기술 연구역량 강화로 정했다. 안전과 성과창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혁신안전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원전 이상 징후를 조기 진단하는 기술과 원전 부품 안전성향상 혁신소재 등을 만들고, 운반·저장서부터 영구처분까지 이어지는 사용후핵연료 전주기 안전관리 솔루션도 함께 만들 계획이다.
원자력 기술 산업화도 주요하게 다룬다. SMART와 같은 한국 고유브랜드 소형원자로 수출을 가속화하고, 미래 원천해체기술 자립에도 주력한다. 고리1호기 해체를 대비한 핵심기술 개발에 나서 내후년까지 10개 미확보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X선 중성자 복합 보안검색기, 고강도 경량 복합소재, 인체동기형 디바이스 등 방사선 융합 신기술 개발 실증연구도 추진한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입구조 포트폴리오는 아직 구체화하지 못 했다. 올해 기준으로 전체 예산의 60%가 정부 수탁과제에서 나오는데, 대부분이 내년에 일몰될 예정이라 그 이후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자력연은 현재 26% 수준인 출연금 비중을 2023년까지 50%로 높이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과제를 기획하느냐에 따라 출연금 윤곽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원석 원장은 “R&R은 연구원구성원모두의 공감으로 도출한 가치로, 경영 최우선 실현 가치로 삼을 것”이라며 “해체를 비롯한 안전 관련 연구, 스마트와 같은 원자력기술 수출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고부가가치 방사선기술 선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표>원자력연 R&R 상위 역할과 주요 역할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