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터뷰]윤하 '차분한 감성소나기, 대중을 촉촉이 적시다'

싱어송라이터 윤하(고윤하)가 한층 깊어진 서정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을 이어간다. 서울 마포구 캐주얼 와인펍 '그대와인'에서 새 미니앨범 'STABLE MINDSET(스테이블 마인드셋)'을 내놓은 윤하와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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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단아하면서도 유쾌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하며, 새 앨범을 통해 아티스트로서도 인간적으로도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윤하 미니4집 STABLE MINDSET

윤하의 새 앨범 'STABLE MINDSET(스테이블 마인드셋)'은 정규 5집 'RescuE' 이후 1년 7개월 만의 신작이다. 비(Rain)라는 중심 키워드로 차분한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발라드곡으로 꽉 채워져 있다. 자작곡 'Rainy night(레이니 나이트)'를 제외하고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 부터 Lonely(론리)·어려운 일·사계(四季) 등 외부 곡으로 구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으면서도 감성을 더욱 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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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하는 “정규앨범 형태로 내려 했지만 계절감을 더한 두 장의 미니앨범으로 색다른 감각과 생각을 전하리라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이 기억하는 감성 보컬 중심으로 강점을 드러냈다. 수록된 곡의 가사 속에 담긴 서정적인 부분과 불안함 등은 사회관계나 일상에서 오는 굴곡 가운데서도 초연해지겠다는 의지와 소망을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성 수록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 'Rainy Night'

새 앨범에서 주목할 곡은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과 자작곡 'Rainy Night'다. 이 두 곡은 이별과 추억을 테마로 윤하의 감성적인 매력을 상반되게 표현하고 있다. 작곡가 DOKO(도코)와 함께한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피아노 중심의 어쿠스틱 사운드와 청아한 보컬이 어우러지면서 아련함과 차분함으로 이어지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이는 곧 윤하의 대표 발라드곡 '오늘 헤어졌어요'에서 한층 더 짙어진 감성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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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반면 자작곡 'Rainy Night'는 원 피아노 구성의 왈츠 멜로디를 기반으로 '되돌릴 수 없는 과거로의 회상'을 담은 가사가 더해진 곡이다. 이 곡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을 비롯한 앨범 수록곡의 격정적인 모습보다 담백하고 덤덤한 느낌이지만, 잔잔하면서도 부드럽게 감성을 꾸준히 전함으로써 공감대를 만들어낸다.

윤하는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신예 작곡가 DOKO와의 작품으로, 제 곡들을 분석해서 탄생한 맞춤곡 성격을 띤다.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 오늘 헤어졌어요 등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곡을 좋아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작곡 'Rainy Night'는 앨범 곡들이 너무 촘촘하고 다른 곡들은 너무 촘촘하고 격해 보여서 뭔가 여운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수록했다. 비가 오는 날, 비를 좋아하던 너를 떠올리며 회상하는 테마를 담고 있는 이 곡은 특별한 메시지보다는 여운을 느끼는 것에 집중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담 내려놓고 차분히 음악 보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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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보듯 윤하는 새 앨범 'STABLE MINDSET'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표현한다. 지난 앨범 간 드러냈던 다소 복잡했던 내면 요소가 안정됐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바라본 윤하 자신의 음악적 가치관 변화와 안정은 무엇일까?

윤하는 주변 지인 조언과 함께 대중 시선과 자신의 주관이 만드는 차이를 좁히는 것에서 안정과 에너지를 다시 얻은 것으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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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실제 작사·곡, 프로듀싱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스스로 느끼곤 했다. 저 스스로는 보컬리스트 측면을 기억해주시는 대중에게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특별한 매력을 각인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함께 협업했던 친구나 가족을 포함한 주변 지인이 '너만의 강점이 있다, 신세대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등의 조언을 들으면서 음악을 좀 더 차분히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생활패턴 속 부족한 부분 채워”

윤하는 아티스트 관점 변화와 함께 일상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진다. 작업실 환경 개선을 우선으로, 일상생활에서의 다양한 변화들도 소셜채널이나 가요계 소식통을 통해 은연 중에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간 윤하는 자신의 생활패턴 변화를 직접 언급하며, 객관적인 관점에서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뻗어 나가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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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하는 “집 안에 있던 작업실을 외부로 옮겼다. 과거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도 곡 작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조급한 마음이 들곤 했는데, 이제는 외부에 있는 작업실로 '오전에 나가자'는 생각과 함께 규칙적으로 가는 것으로 생활을 바꾸게 되면서 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앨범까지는 프로듀싱을 비롯한 작업 전반을 신경쓰다 보니 욕심을 너무 내면서 망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고 스스로를 악기처럼 잘 다루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그에 따라 보컬 트레이너와 만나는 시간도 자주 생기게 되고, 노래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직접 분석해보며 더욱 채워나갈 여지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행복해지고 싶다”

전체적으로 새 앨범 'STABLE MINDSET'으로 돌아온 윤하는 객관적인 시선과 주관적인 관점을 일체화하려는 모습과 함께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한껏 성숙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음악적 시선을 소통으로 더욱 자주 접하면서, 스스로 가진 아티스트의 길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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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앨범은 보컬적 측면을 보여드리면서도 아날로그 감성을 더했으며, '윤하'라는 가수를 좋아하고 생각하는 모든 분을 만족시키고 싶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앨범이다. 히트했으면 좋겠지만 히트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들려지는 앨범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하는 “앨범 활동과 함께 이달 하순부터 진행되는 소극장 콘서트로 더 크게 호흡하고 좋은 기운을 받아서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며 “겨울쯤 발표될 새 미니앨범과 함께 밴드사운드의 록킹한 음악이나 일렉트로닉 등 기존까지 갖고 있던 또 다른 색깔이나 시도들을 다시 한 번 더 보여드리면서 적극 소통할 것이다. 함께 호흡해주시고 행복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