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금시장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올해 일평균거래량은 24.0kg으로 지난해 19.6kg대비 22.6% 증가해 2014년 시장개설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월드 골드 카운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금 수요량은 1053톤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 7% 증가했다. 지난해 657톤의 금을 사들이며 5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중앙은행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도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실제 지난 25일 기준 국제 금시세는 1428.89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1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3.6% 상승해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1g의 가격도 5만3020원으로 지난해말 15.3% 상승했다. 금 1g당 5만3020원은 1돈으로 환산하면 19만8825원으로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 주식, 코스피200 선물·옵션, 국채 등을 거래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거래소다. 한국거래소가 KRX금시장을 설립한 이유는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른 것이다.
KRX금시장에서 거래하기 위해서는 금 거래 계좌가 필요하다. 기존에 주식거래계좌가 있는 사람도 금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서 금 거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이며, 모두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상품은 두 가지다. 하나는 1kg의 골드바, 나머지는 100g 골드바다. 투자자는 KRX시장에서 투자할 때 반드시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kg의 골드바 상품의 거래가 미니 골드바 거래보다 16배가량 많다.
KRX금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매매차익을 비과세한다는 점이다. 골드바 실물인출을 원할 경우 거래증권사에 신청하면,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 금을 대체로 2일 이내에 받을 수 있다. 또 실물인출수수료도 대략 2만원 내외로 은행의 골드뱅킹 등 다른 투자수단 대비 가장 저렴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유일하게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공인 금시장으로, 금가격 상승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금실물인출을 원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가장 효율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