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매년 파리게임주간(PGW)에 문화부 장관이 행사장을 들러 게이머와 소통합니다. 프랑스에서 게임은 의심 없는 문화이자 산업입니다.”
엠마누엘 마르탕 S.E.L.L 상임대표는 “게임은 건축물처럼 손에 잡히거나 오페라처럼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행정·사회적으로나 문화로 다뤄진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게임산업은 문화부와 디지털경제부가 같이 담당한다. 저작권 등 산업 분야는 디지털경제부가 맡고 있다. 제작지원 등 산업육성 부분은 문화부가 담당하는 식이다.
마르탕 대표는 “문화·예술분야 제작에 지원하는 세액공제 정책을 게임에 적용하는 것은 결국 콘텐츠의 다양화, 프랑스 문화 디지털화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게임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가 이 같은 정부 지원으로 게임산업에 투신하거나 창업에 보다 쉽게 접근하는 등 선순환 효과가 크다.
보르도와 안시는 프랑스 내에서 소형 게임 스타트업이 많이 몰려 있는 대표 지역이다. 10여년 전만해도 게임산업에 종사하려는 프랑스 젊은층이 북미나 아시아로 많이 나갔지만 이제 자국 내에서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이런 인적 자원은 자금이 풍부한 대형 기업에도 매력적인 요소다.
그는 “이 같은 지원책이 정착하며 (브렉시트 이후) 대형 글로벌 게임기업이 프랑스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문화를 소재로 한 산업에 정책 지원이 이뤄짐으로써 프랑스 강점을 글로벌로 산업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질병으로 등재한 게임장애에 대해서는 국제연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르탕 대표는 “게임장애 질병화에 대해 한국게임산업협회를 비롯해 북미, 유럽의 많은 기구들과 긴밀히 연락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장애 질병화와 관련해선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마르탕 대표는 “프랑스에서도 WHO의 결정은 굉장히 문제가 많다는 점에서 매우 뜨거운 논쟁거리”라면서 “특히 명확한 근거 없이 게임장애가 질병으로 등재되었다는 점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프랑스 안에서 의사들조차 찬반의견이 분명하게 갈린다”면서 “게임장애 질병화를 반대하는 쪽은 대부분 과몰입 현상이 스트레스 등 다른 요인과 결합해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리=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