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SK텔레콤이 초연결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한 로봇 개발에 힘을 모은다. 로봇에 5G 기술을 적용하면 방대한 데이터와 초고화질 영상 등을 지연 없이 실시간 전송, 처리할 수 있다. 양사는 자율 주행 경비 보안 로봇, 초고화질 실내 지도 구축 기술 및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25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가산 R&D캠퍼스에서 LG전자 노진서 로봇사업센터장, SK텔레콤 박진효 ICT 기술센터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LG전자는 SK텔레콤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을 만들 계획이다. 5G MEC란 5G 기지국이나 교환기에 소규모 데이터 센터를 설치, 사용자와 가까운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전송 구간을 줄여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 시간을 대폭 줄인다. 5G MEC를 활용하면 로봇이 자율주행을 하면서 촬영한 대용량의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데이터 센터와 빠르고 끊김 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
5G로 로봇과 클라우드 연결이 기본이다. 로봇과 클라우드가 연결되면 이용자는 원격으로 편리하게 로봇 이용에 필요한 기능을 다운로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로봇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고성능의 프로세서·센서 탑재를 줄일 수 있고, 로봇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
로봇은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 구축에도 투입된다. 5G 클라우드 기반의 자율주행 로봇은 현실 공간을 가상화하는 데 필요한 공간 스캔 데이터와 정밀 사진을 수집한다. 더 높은 수준의 가상공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개발 로봇에는 SK텔레콤이 지난해 개발한 '인공지능(AI) 연산 가속 처리'(AIX), 'SKT의 AI학습용 클라우드'(SCALE) 기술이 적용된다. 로봇의 정보 처리 성능이 개선되고, 다수 로봇과 연동도 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SK텔레콤의 5G, AI, 클라우드 등 ICT 기술력과 LG전자의 로봇 제조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적인 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전무는 “로봇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통신사와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