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임철호)은 항공우주분야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우주강국화 기틀을 마련해 온 기관이다. 그동안 다양한 위성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까지 마쳤다. 해외 선진국을 따라잡는 추격형 연구에 집중해 발사체·위성 자력발사 초석을 마련했다.
앞으로는 해외 선진국을 넘어서는데 집중한다. 기존 체계종합 역할은 민간에 차차 넘기고, 선도핵심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역할과 책임(R&R)을 설정했다. 사명선언문에서도 '혁신·선도연구와 산업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상위역할로는 △항공우주 핵심 선도기술 개발과 확보 △국민생활 편익 증대를 위한 대국민 서비스 강화 △항공우주·타 분야 융합한 신시장, 신기술 프론티어 △항공우주 산업생태계 구축, 육성지원을 설정했다.
우주발사체 자력발사와 인공위성 선도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발사체 성능·경제성 향상을 견인할 고성능 다단연소 엔진과 전기식 펌프와 위성 다중분리 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재사용발사체를 비롯한 혁신 선행기술 확보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항공 분야에서도 고기능 무인기 미래 원천기술과 통합교통관리 기술 확보에 나선다.
또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개발과 같이 삶의 질을 높이는 국민체감기술 개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고도화 기술 연구에도 힘쓴다. 민간 기업이 항공우주 분야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그동안 쌓아온 고성숙도 기술은 산업체로 체계종합을 이관하고 기술지원이나 감리, 사업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항공우주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소기업 애로기술을 지원하고 창업 프로그램 활성화, 전문인력 양성·강화를 지원한다.
항우연 예산 가운데 출연금 비중은 16%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과제가 항우연만이 할 수 있는 과제여서 실제로는 90%를 넘는다고 볼 수 있다. 수입구조 포트폴리오는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1차로는 출연금 비중을 45%선까지 확대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당초에는 대폭 상향조정을 원했지만 현실에 맞춰 재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윤곽은 하반기에나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철호 원장은 “그동안 체계 개발 중심 기술개발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미래기술 개발 중심으로 역할을 재정립해 더 큰 성과를 준비할 것”이라며 “산업체 참여를 점차 확대시키고,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