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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KT IT 기획실 부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는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한다"고 진단했다.

KT가 '5G 융합 클라우드' 선점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2023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하고 1000명 전문인력을 양성, 클라우드 사업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5G 기반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신수정 KT IT기획실 부사장은 “게임·메신저만 팔던 텐센트가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갖춘 중국 2위 클라우드 회사로 성장한 것을 보고 클라우드 전쟁이 벌어졌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한국 클라우드 자존심 KT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한국은 디지털 변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겪는 과도기여서 IT 자원을 자체 조달하지 못하는 기업의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맞춤형 클라우드, 5G 클라우드 기술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KT는 공공시장과 금융시장을 '맞춤형 클라우드'로 공략하고 일반기업시장은 '5G 융합 클라우드'로 공략하는 이원화 전략을 채택했다.

금융 시장은 올 초 '금융 클라우드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면서 민감한 정보도 클라우드로 전송이 가능해졌다. KT는 이에 맞춰 4월 KEB하나은행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GLN)'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도입했다. 금융기관도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이후 실제 도입한 첫 사례다. 금융보안원 적정성 테스트를 완료, 보안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7월부터 금융통합보안관제가 가능한 전용 클라우드를 오픈해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한다.

공공 시장은 '서비스형 클라우드'를 집중 공략한다. 공공기관은 지금까지 사내에 자체 클라우드 설비를 구축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IT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점차 외부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형 클라우드' 이용 욕구가 커지고 있다. KT는 서비스형 클라우드 'G-클라우드'를 통해 이미 300여 공공 고객을 보유했다. 우정사업본부 망 분리 사업이 G-클라우드 대표 사례다.

KT는 해외에서도 이용하게 해 달라는 요구를 반영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제휴를 강화, 청약부터 구축, 요금 정산, 운영을 통합한 글로벌 원스톱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업 시장은 5G 융합 클라우드로 공략한다. 기가지니(AI), 기가체인(블록체인), 콘스탄틴(빅데이터 분석), 에어맵코리아(공기질분석) 등 KT 주요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제공, 고객사가 쉽게 이용하도록 한다. 5G 에지 클라우드를 B2B로 제공한다. 5G 에지 클라우드를 AI, IoT, 빅데이터 등과 연계해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한다.

현대중공업지주와 5G 에지 클라우드를 활용해 공장 로봇 자동제어, 불량검수 등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협업하고 있다. 환자 이송 중 고화질 영상으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 진단할 수 있는 AI 응급의료시스템을 세브란스병원과 추진한다. 게임사와 협력해 실시간 스트리밍 게임서비스를 제공한다.


신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단순 인프라 서비스에서 벗어나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기술과 융합하면서 기업 혁신수단이 되고 있다”며 “국내 최초 클라우드 사업자인 KT는 맞춤형 클라우드와 5G 강점을 살려 클라우드 시장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