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송파를 활용해 차선까지 구분하는 정밀한 내비게이션이 나온다. 여러 길이 겹쳐도 오류가 일어나지 않고 길을 잘못 들면 즉각 반응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임철호)은 측위 오차를 기존 10m에서 10~30㎝로 줄여주는 정밀 위치결정 기술을 개발해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에 이전, 차선까지 정밀하게 구분하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으로 상용화 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항우연이 개발한 정밀 위치결정 기술은 위성 신호에 포함된 '반송파(캐리어)' 신호를 활용해 측위 정밀도를 극대화한 기술이다. 반송파는 기존 GPS에 활용하는 '위성 코드 신호'보다 훨씬 주기가 짧은 신호로 측위 정확도 역시 높다.
반송파를 차량 내비게이션과 같은 동적 환경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송파를 활용하려면 추가 연산·장비가 필수여서 소형화 기기인 내비게이션 적용·상용화가 어려웠다.
항우연은 '기준국 시스템'으로 반송파를 훨씬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정 안테나 형태인 기준국은 반송파 신호를 받아 내비게이션 단말에 위치 보정신호를 전달하고 추가 연산과 장비를 최소화한다. 항우연이 고정밀 내비게이션 기능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수도권 고속도로와 고속화 도로에 네트워크화된 기준국 시스템을 설치했다.
파인디지털은 11월께 이 기술을 탑재한 내비게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차선까지 알려주는 고정밀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내년에 기준국을 설치한 수도권 지역에서 우선 실시하고 이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허문범 항우연 항법기술연구실장은 “자체 개발한 정밀 위치결정 기술은 세계 어느 곳도 이루지 못한 동적 환경 정밀측위를 '반박자' 빠르게 이룬 쾌거”라면서 “차선까지 구분하는 내비게이션을 구현하는 것은 세계에서도 처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