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연말 조기등판 승부수 던지나

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예정이던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 시점을 올 연말로 앞당길 계획이다. 정부가 내수 진작 차원에서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연장을 검토하면서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디자인 변경부터 지금까지 적용되지 않은 신기술이 총망라돼 역대급 변화를 이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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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19년형 그랜저.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올 연말 출시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016년 11월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는 당초 내년 초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올해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 판매에 주력하고 그랜저를 내년 주역으로 내놓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달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올 6월에 끝나는 개소세 인하 연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출시 시점 조정에 나섰다. 개소세 인하 제도가 올 연말까지 연장되면 내년 초부터는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어 신차효과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랜저는 출시 이후 2017년, 2018년 2년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연간 13만2080대가 판매돼, 월 평균 판매량이 1만1007대에 달했다. 올해도 1~4월 판매량이 내수 시장 1위인 3만8463대이고, 월 평균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높은 9600여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내수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국내 영업본부는 싼타페, 팰리세이드 신차 효과와 그랜저의 판매 증대로 1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시점에 대해서 공개할 수 없고, 하반기 개소세 연장안도 아직 미정이라서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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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 월 평균 판매량 (제공=현대차)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현재 모델보다 고급스럽고,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출시한 쏘나타에 적용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 10.25인치 중앙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버튼식 기어변속기(SBW) 등이 적용되면서 인테리어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변화시킨다. 내장재 색상이나 소재도 고급화해서 플래그십(기함) 모델다운 면모를 갖춘다.

첨단 기술도 다양하게 적용된다. 전·후방 카메라 영상을 녹화하는 주행영상기록장치(DVRS)인 '빌트인 캠(Built-in Cam)'도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에 장착된다. 또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아이)를 활용한 '음성인식 공조제어'도 탑재돼 조작 편의 및 안전을 높인다. 이 밖에도 차로유지보조(LF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NSCC),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 등이 장착돼 첨단 자동차로 거듭난다.

파워트레인(동력계통)도 변화를 줄 것으로 전해졌다. 아반떼, 쏘나타 등에 먼저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엔진 기술을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적용한다. 전륜 8속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 스마트스트림 G2.5 가솔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빠른 변속 응답성과 높은 연비를 갖춘 것이 강점이다.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연말 조기등판 승부수 던지나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