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기술 직업훈련 확대...융복합 인재 키워 혁신성장 이끈다

# 오미진(33세, 여) 씨는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융권에서 사무직으로 종사하다 금융정보기술(IT) 분야로 진로를 바꿨다. 금융업계에 불어온 핀테크 광풍을 일찌감치 느꼈기 때문이다. 오 씨는 지난해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스마트금융과에 입학해 프로젝트 실습과제 리더로 우수한 성적을 냈다. 에스큐엘디(SQLD) 자격을 취득할 정도로 기술력을 쌓았다. 현재는 데이터스트림즈에 입사해 금융결제원 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분석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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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융합기술교육원 임베디드시스템과 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한국폴리텍대학]

정부가 신기술 직업훈련을 늘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산업·기업 경쟁력을 동시에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을 본격화한다. 오 씨 사례처럼 4차 산업혁명 가속화와 노동시장 변동성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직업능력개발 혁신에 바탕을 두고 '신기술 직업훈련을 크게 늘리기 위한 이행방안'을 23일 발표했다.

먼저 공공훈련기관 폴리텍대학 훈련 직종을 뿌리·기간산업 위주에서 스마트공장·핀테크·스마트팜 등 혁신성장 8대 핵심 선도 사업을 중심으로 바꾼다. 학과를 신설·개편해 신기술 훈련 비중을 지난해 8% 수준에서 2022년까지 20%로 늘린다.

신산업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직업훈련 기회도 늘린다. 폴리텍대학의 '하이테크 과정'을 확대 운영해 청년층에게 기존 전문기술과정(기능사과정)과 차별화된 직업훈련을 제공한다. 응용소프트웨어·의료바이오·정보통신기술(ICT)응용제어 등 대상을 올해 775명에서 2022년 1만50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 하이테크 과정은 학력이 높은 청년층을 고급 기술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신산업·신기술 직종 특화 과정으로 2016년부터 신설·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경기도 광명시에 내년 상반기 '제2융합기술교육원(가칭)'을 추가로 만든다. 융합기술교육원은 하이테크 과정 전용 훈련 기관으로 지난 2016년 성남시에 문을 연 이래 평균 91.4%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기존 폴리텍대학 캠퍼스 기능을 조정해 지역 거점 신기술 분야 훈련 기관을 늘린다. 전주 신기술교육원은 스마트전기에너지(ESS/EMS), 스마트공장 관련 학과를 새로 만든다. 신산업분야 교원 역량을 강화하는 연수 기능도 강화한다. 대구 섬유패션캠퍼스는 영남권 신기술 분야 중점 훈련 기관으로 개편해, 스마트팩토리 등 신산업 관련 학과를 이전 배치하고 하이테크 과정을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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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융합기술교육원 생명의료시스템과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한국폴리텍대학]

장신철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환경 변화는 직업훈련 분야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신기술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를 양성해 혁신성장을 이끌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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