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 기초학부생들이 기존 심리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성격 검사법 개발의 실마리가 될 연구성과를 냈다.
DGIST는 진권휴, 제갈장환, 염지우 학생이 기초학부 실험수업과 학부생 공동연구 프로젝트(UGRP)를 통해 나온 'MAOA유전자'와 공격성에 관한 논문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렸다고 2일 밝혔다.
MAOA유전자는 모노아민 계열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는 유전자다. 30개의 염기쌍이 하나의 단위로 반복되는 연쇄반복서열을 지닌다. 이 때 연쇄반복서열의 반복횟수에 따라 MAOA유전자의 유전형이 달라진다. 연쇄반복서열이 4.5번 반복되는 '4.5R 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공격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학생들은 기초학부생 수업중 실시한 유전자 분석 실험과정에서 4.5R 유전형 보유 집단과 비보유 집단 간의 공격성 비교 심리검사를 진행했지만 큰 차이점을 찾을 수 없었다.
이들은 4.5R 유전형 MAOA유전자가 성격 형성에 갖는 영향력을 측정할 방법을 고민하다 이를 학부생 공동 연구 프로젝트 'UGRP'의 연구주제로 선정, 연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4.5R 유전형 MAOA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의 뇌파와 심전도를 측정해본 결과, 공격적 자극을 받으면 다른 유전형 보유자들보다도 더 강한 반응을 보인단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뇌파와 심전도 측정을 통해 공격성에 대한 생명과학적 해석이 가능함을 보여줘, 향후 성격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하고 DGIST 정보통신융합전공 대학원 석사과정으로 진학한 진권휴 학생은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을 학술지에 실릴 만큼의 성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UGRP의 힘이 컸다”고 밝혔다.
DGIST 학부생 연구지원 프로그램인 UGRP는 학부생들이 연구진행에 필요한 인·물적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1년 단위 연구 지원 프로그램이다. 학부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에서 배운 과학지식을 심화·적용해보며 과학자로서 학생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를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