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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대경권연구센터 의료IT융합연구실 연구원들이 모발식모기 관련 의견을 나누고있다. 사진 왼쪽이 최은창 의료IT융합연구실장.

탈모 환자가 빠르고 안전하게 모발을 이식받을 수 있는 다양한 모발식모기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잇달아 출시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경권연구센터는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지역 기업과 공동으로 자동과 수동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발식모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모발이식은 그동안 후두부 두피 영역의 일부를 절개, 의사가 모낭 하나하나를 바늘로 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2000모를 심을때 평균 4시간 이상 걸려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 피로도가 컸다.

ETRI 대경권연구센터는 우선 연발형수동식모기를 올 하반기 출시한다는 목표다. 두피에 모낭을 심는 지름 0.8㎜ 바늘과 모낭이 빠지지 않게 바늘안에서 모낭을 눌러주는 0.6㎜의 봉을 일체화시킨 제품이다.

마치 누를때 마다 서로 다른 색 볼펜이 튀어나오는 삼색 볼펜처럼 한개 기기에 최소 10개의 바늘을 탑재해 의사가 바늘을 순차적으로 눌러 모낭을 심는 방식이다. 의사가 모낭이 들어있는 바늘뭉치를 한개씩 번갈아가며 심어야하는 기존 방식보다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연발형수동식모기는 이달 안에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심사를 통해 안전성과 기술평가를 받는다. 내달쯤 경북대병원 임상시험센터 임상윤리위원회(IRB) 승인을 거쳐 늦어도 8월 안에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이르면 올 하반기 실제 의료현장에 쓰일 식모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연발형수동식모기와 별도로 대경권연구센터가 지난 2016년에 개발해 임상시험까지 마친 자동식모기도 안정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기술보안을 한 뒤 내년쯤 출시할 예정이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까지 받은 이 제품은 모발이식 시간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지만 환자마다 서로 다른 두피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아 실제 의료현장에 사용하기에는 적지않은 문제점이 있었다.

바늘을 자동으로 이송해주는 바늘이송형 자동식모기도 내년 출시가 목표다. 이 제품은 올해말 출시예정인 연발형수동식모기보다 안정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모발이식 성공률은 95% 수준으로 높다. 이 제품도 기계적 성능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안정성을 높이는 추가 개발을 거쳐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최은창 ETRI 대경권연구센터 의료IT연구실장은 “모발식모기 개발을 진행하면서 짧은 시간 많은 머리카락을 심는 것보다는 다양한 타입의 안정성있는 식모기를 출시해 의료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연발형수동식모기 출시를 시작으로 빠르고 정확하면서 환자에게 안전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제품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