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메인넷을 6월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제한된 파트너 대상 테스트넷 '아스펜(Aspen)' 버전을 선보인 클레이튼은 오는 29일 모든 개발자, 서비스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 테스트넷 '바오밥(Baobab)' 버전을 공개한다. 메인넷은 테스트기간을 거친 뒤 6월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19일 오후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 열었다. 그라운드X는 이 날 행사에서 클레이튼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9개 기업을 추가로 공개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면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대중화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이용자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UI를 제공한다. 개발자가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최적화된 환경(DX)을 지원한다.
바오밥 버전은 5개월 동안 테스트넷을 운영하며 파트너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반영한다. 블록체인의 높은 보안을 유지하면서 기존 플랫폼들의 경직되고 쓰기 불편했던 계정과 개인키 관리 자유도를 높였다. 획일적 처리로 인해 느렸던 기존 블록체인 처리 속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트래픽이 많은 서비스를 위한 블록체인 확장 솔루션도 추가될 계획이다.
3차 파트너에는 국내를 비롯해 일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다수 포함했다. 국내 1위 태블릿 기반 멤버십 서비스 도도포인트 운영사 스포카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캐리 프로토콜이 파트너로 합류했다.
캐리 프로토콜이 제일 먼저 적용될 도도포인트는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적립이 완료되는 초간편 고객 경험을 선보이며 한국과 일본에 1만개 매장과 1800만명 사용자를 확보한 경험이 있다.
일본 게임사 코코네가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소셜 데이팅 서비스인 팔레트도 클레이튼을 통해 서비스한다. 코코네는 약 1500만명 이용자를 대상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살려 기존 불투명한 데이팅 시장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투명성을 높이고자 한다.
네덜란드 티켓팅 서비스 업체 겟 프로토콜도 참여한다. 겟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티켓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티켓 시장에서 발생하는 암표나 가격 폭등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한다.
아르헨티나 게임 서비스 업체 더 샌드박스도 눈길을 끈다. 더 샌드박스는 이용자의 자유도가 높은 샌드박스 장르 게임의 디지털 자산에 희소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NFT(Non Fungible Tokens)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캐나다, 미국, 중국 등의 40개 이상 도시에서 공유 자전거 서비스 '유바이시클(U-bicycle)'을 하는 유체인도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이 정도 규모의 이용자나 파트너를 확보하고 시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없었다”면서 “파트너들과 함께 성공적인 이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 블록체인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