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세대(G)통신망과 클라우드를 연계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클라우드 2.0 시대를 열겠습니다.”
KT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는 신수정 KT IT기획실장(부사장)은 최근 “클라우드 퍼스트를 넘어 '클라우드 머스트' 시대로 가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사업전략을 밝혔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행정·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가이드라인'과 금융위원회 '금융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사업을 강화한다.
공공 클라우드사업 입찰에 적극 임한다. KT는 사업 참여 전제조건인 클라우드보안인증을 획득했다. KT는 금융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100여개 규정을 지키면서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다. 정보와 시스템 중요성을 고려,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을 꺼려할 고객사를 대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 부사장은 “금융사는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본격 클라우드 도입에 나설 것”이라며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특성상 메인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리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KT 금융 전용 클라우드로 메인시스템 수요를 가져올 것”이라며 “전체 고객 30%를 차지하는 공공·금융 고객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올해 초 클라우드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영업 조직에 속해있던 클라우드 사업 조직을 IT기획실 산하로 옮겨 신 부사장이 진두지휘한다. 클라우드 기술개발과 컨설팅 등 담당 상무도 두 명으로 늘어났다. 영업은 별도 조직에서 맡는다. 단순한 상면임대 서비스가 아닌 KT 정보기술(IT) 역량을 묶어 고객에게 복합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사 정보시스템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한다. 지난해 KT가 신규 구축한 시스템의 78%를 클라우드로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현한다. 이를 사업 레퍼런스로 활용해 게임·인터넷·제조업 등 전 산업군으로 고객사를 확대한다.
국내 시스템통합(SI)기업은 물론 해외 정보기술(IT) 기업과 협력해 서비스를 강화한다. 계열사인 KTDS뿐만 아니라 다수 SI기업과 제휴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 신 부사장은 “SI기업 역량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다수 기업과 제휴해 마이그레이션 품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1개 데이터센터(IDC)를 기반으로 5500여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KT는 글로벌 기업과 제휴로 해외사업 확장성을 확보한다. VM웨어와 'VM웨어 클라우드 프로바이더 프로그램(VCPP)' 협력 체결에 이어 다른 기업과 제휴를 지속 모색한다.
5G 상용화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도 추진한다. 5G 신속성과 클라우드 확장성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차별화한다. 신 부사장은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산업현장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기반 서비스는 실시간 망 속도와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면서 “5G와 클라우드를 묶어 플랫폼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