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세대, 아날로그 감성과학에 풍덩...전국학생과학신문공모전 3년만에 전국 규모로 성장

Photo Image
전국학생과학신문공모전에서 참가 학생들이 발표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학생과학신문공모전이 3년만에 전국 규모 대회로 성장했다. 2016년 첫해 329명이 참가했던 공모전은 지난해 1171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첫해보다 4.5배 늘어난 전국 초·중·고 학생 15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단위 공모전으로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

전국학생과학신문공모전은 국립대구과학관과 전자신문, 매일신문이 공동 주관해 올해 4회째 맞고 있다. 학생들에게 인문학과 과학융합사고력을 키우자는 취지다.

학생들이 손글씨로 과학신문을 직접 제작하는 것이 공모전의 특징이다. 팀을 이룬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선택한 과학주제를 현장 취재하고 인터뷰해 손글씨로 신문지면을 채운다.

Photo Image
지난해 전국학생과학신문공모전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훈 국립대구과학관 홍보실장은 “과학신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과학적 소양과 창의력, 날카로운 분석능력, 협동심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해마다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에 익숙한 학생들이 손글씨로 참가하는 대회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공모전은 해마다 접수 작품이 늘었다. 초·중학생 대상이었던 제1회 공모전은 124개 작품(329명)을 접수했지만 고등학생 참가부문이 생긴 2회 때는 285개 작품(747명)을, 지난해는 455개 작품(1171명)을 접수했다.

공모전은 해를 거듭하며 지역을 넘어 전국단위로 확장했다. 첫해 대구·경북 참가자는 283명, 그 외 지역은 49명뿐이었지만 2회 때는 지역 외 참가자가 487명으로 10배 늘었고, 지난해는 지역 외 참가자가 604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Photo Image
전국학생과학신문공모전에서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심사하고 있다.

공모전이 전국단위로 확대된 것은 다양한 기업 후원과 수상 혜택의 영향이 컸다. 공모전에는 대경ICT산업협회, 현대백화점 대구점, 군월드, 대구텍, 영남이공대, 평화정공, 국립대구과학관 후원회 등 기업 후원이 줄을 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대구시교육감상, 주최 및 후원 기관상 등이 대회 위상을 높였다. 해외우수과학문화탐방,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수상자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플라스틱, 넌 누구니'라는 주제로 지난해 공모전 중등부 대상을 차지한 옥계동부중 안유빈·김예은·이신형 팀은 “과학신문만들기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 습관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신문을 만들어보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가치 있는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김주한 국립대구과학관장은 “많은 학생들이 팀을 이뤄 공모전에 참가해 기사를 기획하고 생활 속 과학현상을 탐구하며 글을 써보는 과정은 과학적 사고력과 논리력뿐만 아니라 협동심을 길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대구과학관은 올해 참가자수가 대폭 늘어나고 신청 작품의 수준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수상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제4회 전국학생과학신문공모전은 오는 7월초 공모를 시작으로 9월 중순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Photo Image
전국학생과학신문공모전 지난 대회 대상수상자가 싱가포르에 해외우수과학문화탐방을 간뒤 기념촬영한 모습.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