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6%로 낮췄다.
글로벌 교역 둔화 등을 이유로 세계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한국 성장률도 함께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OECD의 전망치는 우리 정부(2.6~2.7%), IMF(2.6%)와 비슷하고 무디스(2.1%)보다 높은 수준이다.
OECD는 6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올해는 종전 2.8%에서 2.6%로, 내년은 2.9%에서 2.6%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OECD는 한국 성장률 관련 “확장적 재정과 낮은 물가상승률이 국내 수요를 뒷받침해줄 것”이라는 평가 외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OECD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성장전망 범위 내에 있다”면서 “세계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과정에서 수출 부진 등을 고려해 한국 성장률도 자연스럽게 하향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ECD는 세계 성장률 전망을 올해는 3.5%에서 3.3%로, 내년은 3.5%에서 3.4%로 각각 낮췄다. 최근 글로벌 교역 둔화 추세와 성장 모멘텀 약화, 하방리스크 확대 등을 반영한 결과다.
미국은 감세 등 확장적 재정 효과 약화, 무역분쟁 영향 등을 고려해 올해 전망을 2.7%에서 2.6%로 하향조정했다. 양호한 노동시장이 민간소비를 지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역분쟁 영향으로 투자·수출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무역분쟁 영향 가시화에 따른 수출·생산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6.3%에서 6.2%로 낮췄다.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보완할 예정이지만 이로 인해 기업부문 디레버지링(부채 축소)이 지연되고, 금융 안정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유로존은 브렉시트 불확실성 지속, 산업생산 둔화, 경제심리 악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종전 1.8%에서 1.0%로 대폭 낮췄다. 일본도 산업생산, 경제심리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1.0%에서 0.8%로 하향조정했다.
OECD는 “세계 각국은 경기 활성화에 노력하고 정책 불확실성, 금융취약성 확대 등 하방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에 대해선 “불확실성 확대, 저성장·저인플레 기조 등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