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금액이 전년동기대비 5% 상승, 약 584조 4000억원(5200억달러)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판매량은 3% 줄어 14억대에 그쳤다.
글로벌시장정보회사 GfK는 75개국에서 진행한 통신 가전 시장 조사 결과 2018년 스마트폰 판매액은 증가했으나 판매량은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약 284조 30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판매량은 7억 3000만여대에 이른다. 아태지역 판매량 54%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알렉산더 데멜 GfK 마켓인사이트 매니저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의 현지화 전략이 전체 시장을 잠식했다”며 “중국 제조 스마트폰 40% 이상이 국외에서 팔렸다”고 말했다.
GfK는 전 세계적으로 15만원~50만원(150~400달러) 사이 중저가 단말기 수요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중저가형 단말기가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46%를 차지했다. 고가 스마트폰에 소비자 이목을 끌만한 '혁신적인 요소'가 부재한데다 이로 인한 교체 주기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90만원(800달러) 이상 고가 단말기는 12%에 그쳤다.
올해는 고가 제품에 적용된 스펙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실현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 인기를 전망했다. 제조사 역시 전체 화면 디스플레이, 다중 카메라, AI 기능 강화 등 다양한 선택 요소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과 중국 소비자 10명 가운데 9명은 5.5인치 이상 큰 화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GfK는 소비자가 디스플레이 전면을 화면으로 채우는 베젤리스(Bezel-less) 스마트폰을 선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