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새로운 중소기업 '대변자'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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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기자

360만 중소기업을 대표할 새 얼굴이 이틀 뒤에 선출된다. 중소기업 대통령, 이른바 '중통령'이라고도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장이다. 앞으로 4년 동안 중소기업계 위기를 극복하고 활기를 불어넣을 새 리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계는 경기 악화에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여파로 이중고를 겪었다. 정부가 중소기업 중심 경제를 표방했으나 정작 중소기업은 지난한 시간을 보냈다.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했지만 현장과의 괴리는 갈수록 커졌다. 충격을 완화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정부에는 제대로 닿지 못했다.

올해도 최저임금 인상, 탄력근로제 단위시간 문제, 주휴수당 논란, 가업승계 세제 개편 등 중소기업 현안이 산적해 있다. 중기중앙회 근간을 이루는 협동조합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고사 상태에 빠졌다. 자금줄이 말라 가는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제도 개편 문제도 시급한 사안이다.

정부도 지난 경제 정책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개선점을 논의할 여지를 열어 둔 상태다. 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첫 신년회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릴 정도로 중기중앙회 위상도 커졌다. 경제 5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적 투표로 수장을 뽑는 만큼 당선자의 대표성은 여타 단체와도 차별된다.

그동안 중기중앙회장은 '중통령'이라는 말로 그 권위를 인정받으려 했지만 이제는 이런 프레임이나 위치에서도 내려와야 한다. 면밀하게 중소기업 현장 실태를 파악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권익에 목소리를 내는 일꾼이 필요하다. 중통령이라는 이름값은 이런 실천이 뒤따를 때 의미가 있다.

올해 회장 자리에 출마한 후보는 5명 모두 다양한 공약으로 무장했다. 경륜을 갖춘 전임 회장부터 중앙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은 전·현직 부회장이 선거 막판까지 전국을 다니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결과는 전국에서 모인 업종별 대표 570여명의 선택에 달렸다. 특권과 이권을 넘어 제 목소리를 낼 중소기업 대변자가 선출되길 기대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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