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기술로 휘어진 코 고친다

국내 의료진이 휘어진 코 연결 구조를 3D 프린팅 지지체로 치료하는 '비중격 교정술' 기술을 개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원장 김용식)은 김성원·김도현, 부천성모병원 황세환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비중격 만곡증으로 코 외형까지 변형된 환자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치료했다고 25일 밝혔다.

비중격은 사람 코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해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칸막이 역할을 한다. 대부분 약간씩 한쪽으로 휘어졌다. 이로 인해 코막힘, 수면장애 등 질환이 동반되면 비중격 만곡증이라고 부른다. 일반인 약 70%가 갖고 있을 정도로 만성 코 질환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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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족부터 서울성모병원 김성원, 김도현 교수, 부천성모병원 황세환 교수

서울성모병원 김성원·김도현, 부천성모병원 황세환 교수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서울성모병원과 부천성모병원에서 코 외형까지 변형된 비중격 미단(끝부분) 만곡 환자 20명을 치료했다. 환자 나이는 18~74세 였고, 80%가 남자였다. 코증상 점수 평가 점수가 20점이 넘는 지속적인 코막힘 환자였다.

교수팀은 수술로 휘어진 비중격을 교정한 후 끝에 부목을 삽입해 지지할 인공 보형물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했다. 연골과 유사한 특성을 갖게 했으며, 생체 적합성을 높이도록 생체에서 분해되는 폴리카프로락톤을 원료로 했다.

수술 후 합병증은 없었다. 수술 전과 12주 후 CT검사, 음향비강통기도 검사 결과 좌우 비강 차가 개선됐다. 코가 휜 정도를 나타내는 비중격 편위 각도도 유의하게 개선됐다.

주관적 통증 강도를 평가하는 VSA(visual analog scale) 결과 환자 만족도는 100점 중 평균 90.9점을, 수술자 재료 이용 편의성은 88.3점으로 나타났다.

김도현 교수는 “3D 프린팅을 이용한 합성 미세구조 삽입물은 얇은 두께를 가지면서도 적절한 기계 강도를 갖는다”면서 “수술 편의성과 생체적합성을 보여 향후 다양한 두개안면 재건 분야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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