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속한 화웨이 압박 공세에 변화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화웨이에 유화적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은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서 노력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선두에 있는 기술을 막는 방법이 아닌 경쟁을 통해 이기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에 유화적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주도해 온 화웨이 압박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가 백도어가 설치된 5G 통신장비를 통해 기밀을 빼돌릴 수 있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화웨이 배제를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발언은 미국 5G 망에 중국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당장 서명하진 않을 것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발표하진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화웨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의도적 포석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이 주도해 온 화웨이 압박에 일부 국가가 이탈하고 있다.
영국은 화웨이 장비가 악의적 스파이 행위에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으며 화웨이 장비 사용에 따른 보안 위협을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도 5G 사업에 화웨이를 아직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