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오해 부르는 '넷플릭스 인덱스'

넷플릭스가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넷플릭스 인덱스'가 마치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인터넷 속도가 형편없는 것처럼 소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넷플릭스 ISP 스피드 인덱스-한국'에 따르면 LG유플러스 3.87Mbps, 딜라이브 3.5Mbps, KT 2.68Mbps, SK브로드밴드 1.64Mbps로 소개됐다.

'속도(SPEED)'라고 표기해 인터넷 속도로 인식할 개연성이 높다. LG유플러스 속도가 가장 가 빠르고 SK브로드밴드 속도가 가장 느리다고 오인할 여지가 있다. 최근 이를 근거로 '한국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가 불거졌다.

하지만, 넷플릭스 캐시서버가 없다지만 KT나 SK브로드밴드 인터넷 속도가 1~2Mbps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캐시서버를 설치한 LG유플러스조차 3.87Mbps에 그친다.

정부가 공식 발표한 지난해 초고속인터넷(100Mbps)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99.3Mbps다. 롱텀 에벌루션(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50.6Mbps였다.

이처럼 괴리가 큰 이유는 넷플릭스 인덱스가 인터넷 속도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인덱스는 '대역폭'을 의미한다. 인덱스가 3Mbps라면 특정 영상을 시청할 때 초당 3메가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대역폭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고화질 영상일수록 숫자가 큰 것은 물론이다. 만약 인터넷 속도가 매우 빠르더라도 필요한 대역폭을 확보하지 못하면 해당 영상 전송 속도는 느려진다.

넷플릭스는 화질에 따라 대역폭을 다르게(0.5~25Mbps) 적용한다. 통신망이나 단말 종류에 따라 자동으로 달라진다. 평균을 산출한 게 넷플릭스 인덱스다. 통신사는 넷플릭스 인덱스가 캐시서버 도입을 압박하기 위한 넷플릭스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