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예고한 '리니지2M' 상반기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폴리싱 수준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시시기를 조율한다. 넥슨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리니지2M 등 신작은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으나 언제 출시하는 게 최선일지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올해 출시되는 건 확실하지만 정확한 시점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작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상반기 출시를 확신했다. 출시 시기를 먼저 언급했던 '블레이드&소울2' 보다 더 빠른 일정이다. 하지만 올 들어 최종 결과물을 보고 시장 상황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보수적인 자세로 선회했다. 엔씨소프트는 개발 지연 사유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불투명해진 리니지2M과는 다르게 리니지M은 조만간 해외 서비스를 개시한다. 리니지M 해외 서비스는 국내와 다른 비즈니스 모델(BM) 적용을 검토한다. 한국과 중국·아시아권과 다르게 확률형 아이템에 거부감이 강한 서구권 시장에 대한 대비책인 셈이다.
윤 CFO는 “확률형 아이템 방식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곳을 먼저 고려한 뒤 다른 지역에 진출한다”며 “그렇지 않은 지역은 BM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2, 아이온2 등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5종을 개발 중이다. 5년 내 공개가 가능한 PC온라인 게임 3종도 준비하고 있다. 또 엔씨소프트가 경쟁력이 약한 스토리텔링을 보완하기 위한 인수·합병(M&A) 역시 고려하고 있다.
윤 CFO는 “개발 인력을 크게 늘리지 않고 운영 프로젝트를 검토한 뒤 인력 순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외부 인력 시장 변화에 맞춘 채용은 수보다 질이 조금 변화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2018년 매출 1조7151억원, 영업이익 61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4분기 실적은 매출 3997억원, 영업이익 1126억원, 당기순이익 676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 41% 하락했고, 당기순이익은 44% 줄었다. 리니지M 매출이 연말 가까워질수록 줄어든 데다 이를 상쇄할 별다른 신작도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CFO는 “올해는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2, 아이온2 등으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진정한 MMORPG 완성을 보일 것”이라며 “차별화된 개발력으로 지속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