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수입차 업계가 올해 80여종에 달하는 역대 최다 신차 공세를 펼친다. 올해는 신차 규모가 지난해보다 20여종 이상 늘면서 수입차 연간판매 30만대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2017년 대비 11.8% 증가한 26만705대를 기록하며 시장 전면 개방 이후 30여년 만에 26만대를 넘어섰다. 판매 성장세와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사상 첫 수입차 연간 30만대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사상 처음 연간 7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해는 역대 최다 규모인 20여종의 신차를 쏟아내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주요 신차는 첫 순수 전기차 'EQC'를 비롯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4종, 신차 9종, 부분변경 모델 6종 등이다. 소형차 'A클래스 세단'부터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E', 스포츠카 '메르세데스-AMGGT 4도어 쿠페'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
벤츠는 올해 친환경차 제품군을 대폭 강화한다. 전기차 브랜드 'EQ'를 집중 육성하고 전기차 충전 등 관련 인프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기차 구매 고객에 통합형 충전 서비스 멤버십 카드를 제공하고, 전문가 맞춤형 충전 솔루션 컨설팅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다.
BMW도 지난해 판매 부진을 대어급 신차 17종으로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역대 최다 수준이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신차만 10종에 달한다. 완전변경 모델 5종, 부분변경 모델 2종도 포함됐다. 주력 차종인 '3시리즈', 'X5' 신형 모델과 최상위 차종인 신차 'X7', '7시리즈' 신형 모델이 투입을 앞둬 판매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우디·폭스바겐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판매 정상화에 시동을 건다. 지난해 시장 복귀를 선언한 아우디·폭스바겐은 물량 부족과 인증 지연 등 영향으로 2만7000여대 수준의 제한적인 회복세를 기록했다. 디젤게이트 이전인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은 6만8000여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27%를 차지했다.
아우디는 주력 차종 'A6'와 'A7' 신형 모델을 하반기 출시를 확정했다. 소형 SUV 'Q2'와 전기차 'e-트론' 등 다른 제품군은 본사와 조율을 마치는대로 순차 투입할 예정이다. 폭스바겐도 신형 '투아렉' 등 신차 투입을 준비 중이다.
볼보와 지프, 푸조 등 중위권 업체도 경쟁력 있는 신차로 반격에 나선다. 볼보는 신형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해 올해 사상 처음 연간 1만대 판매에 도전한다. 지프는 소형 SUV '레니게이드' 부분변경 모델, '랭글러 2도어' 등을 선보인다. 푸조는 8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신형 '508'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초 국내에 론칭한 PSA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DS는 'DS7'과 함께 'DS3 크로스백'을 내놓는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