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동빈 회장, 31일 올해 두번째 일본행…현안 질문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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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1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 16일 일본행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 일본 방문이다. 신 회장은 이번 일본행으로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서울에서 제안한 설 가족 모임 참석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업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후 'OZ713'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오후 1시15분경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한 신 회장은 공식 일정에는 정장을 입었던 것과 달리 셔츠에 점퍼, 목도리를 두른 편안한 복장이었다. 서류 가방과 서류봉투를 직접 들고 있었고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출국장으로 향했다.

출국 심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신 회장은 “이번 일본행의 목적은 무엇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마트에 대한 4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제제를 추진중인 것과 롯데칠성음료 세무조사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지에 답변하거나 초대에 응할 생각이 있는가” 등 기자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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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평소 업무차 일본을 방문할 당시 김포국제공항을 이용해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떠났던 것과 달리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떠났다.

구체적 체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 회장이 16일 이후 약 보름만의 일본행이고 평소와는 다른 공항으로 떠난만큼 업무를 위한 출국보다는 설을 맞아 가족, 친지와 시간을 보내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일본 롯데 주요 경영진과 만나 각종 현안을 보고 받고 사업계획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출소 후 5년간 50조원·7만명 고용이라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지주사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유화 부문 계열사를 롯데지주에 편입한데 이어 금융계열사 매각에 나서는 등 굴직한 현안 처리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10월과 12월, 올해 1월 중순 일본 롯데 주요 경영진을 만나 각종 현안을 보고 받고 연간 사업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행을 떠났고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장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행보에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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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쨰)이 3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 일정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롯데면세점이 있지만 면세점 현장 챙기기를 위한 방문인지 휴가를 위한 출국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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