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의 공동회장 취임과 함께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글로벌 국가 및 민간 차원 협력을 제안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브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CEO와의 공동 명의 기고문을 통해 민간에 이어 각국 정부까지 포괄한 글로벌 차원의 민·관 협력 필요성을 밝혔다. 수소위 공동회장 자격이다.
수소위는 현대차와 프랑스 가스 업체 에어리퀴드가 공동회장사를 맡고 있다.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했다. 수소위는 세계 차원의 에너지 전환에서 수소 기술 역할 강조를 위해 구성된 최초의 글로벌 CEO 협의체다. 현대차를 비롯해 토요타, BMW, 에어리퀴드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컨설팅 업체 매킨지의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을 인용, 오는 2050년 수소 관련 산업에서 연간 2조5000억달러(약 2815조원) 규모의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소에너지가 글로벌 수요의 18%를 담당하면서 매년 60억톤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되고, 3000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 사회의 본격 구현과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을 위해 지구촌 차원의 국가〃기업 간 협력을 제안했다. 3대 어젠다로 △글로벌 수소사회 민·관 공동 활동 △대규모 민·관 협력 수소 프로젝트 공유 △민·관 협력 강화를 통한 수소경제 확장을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개별 국가나 기업 차원에서 수소경제 사회 실현은 불가능하다”면서 “민간 투자와 함께 정부 차원의 규제 조정, 수소전기차 공공 조달 등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민·관 협력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H2 모빌리티, 후쿠시마 수소 프로젝트 등 글로벌 프로젝트 공유를 통한 미래 수소 산업을 예측하고, 2030년까지 28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경제 영역에서도 민·관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수소위는 24일 다보스 현지에서 공식 파트너십 대상인 국제에너지기구(IEA), 다보스포럼과 함께 수소경제 사회를 위한 공동 협의를 진행했다. 3자 협의에서는 △수소경제 사회 활성화를 위한 세부 방안 △수소위원회 회원사 간 밀접한 협력 관계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됐다. 3자 협의에서는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7일 우리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수소경제 로드맵'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