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2일(현지시간) 캐나다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리몬디 법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멍 부회장의 인도를 계속 청구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캐나다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서 설정된 (인도) 시한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몬디 대변인은 “법치를 실행하기 위한 상호 노력에 대한 캐나다의 지속적인 지지에 크게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인도 시한인 30일까지 멍 부회장에 대한 정식 인도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미국의 공식 요청이 접수되면 캐나다 법원은 인도를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 30일 이내에 판단한다. 문제가 없으면 캐나다 법무부 장관은 정식 명령서를 발급한다.
미국의 멍 부회장 인도 청구는 또다시 미중 갈등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가 오는 30~31일 워싱턴DC를 방문, 미국 측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할 예정이다. 잠시 소강상태였던 멍 부회장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캐나다는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이란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보석으로 일단 풀려나 캐나다 내에서 가택 연금 중이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미국 측에 멍 부회장에 대한 인도 시도 포기 등과 같은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다만 “그 문제(멍 부회장)에 대해 미국에 얘기는 했으며, 캐나다로부터 인도를 청구할지는 미국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캐나다에 공식 인도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